인천시, 체육계 반대에도 불구 93년 폐지한 부회장직 부활…시민단체 “혈세 낭비, 시장 측근 자리만들기” 지적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체육계와 지역사회 반대 여론에도 불구 20여년 전 폐지된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직 부활을 추진하고 나서 혈세만 축내는 ‘옥상옥’이 될 것 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상임부회장에 유정복 시장 측근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17일 인천시 및 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93년에 폐지된 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자리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이사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당시 상임부회장직은 사무처장과 업무가 겹치는 등 비효율적이고 인건비 등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여론에 따라 폐지됐었다.하지만 시는 체육회 회장을 맡고있는 인천시장의 업무가 많아 상임부회장을 뽑아 회장 역할을 대행할 필요가 있다며 20여년만에 다시 상임부회장직 부활을 추진하고 나섰다.시는 지난 15일 시체육회 이사회를 열어 상임부회장 제도 도입을 위한 규약 개정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이날 안건자체를 상정하지 않은 채 아시안게임 이후로 일정을 미뤘다. 그러나 체육계와 시민단체는 비효율적인 이유로 폐지된 직책을 부활시키는데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유 시장과 고교 동문인 시체육회 가맹단체 A회장이 상임부회장으로 거론되면서 시가 특정인을 위한 자리만들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인천체육계 한 관계자는 “회장인 인천시장을 대신해 사무처장이 실질적으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굳이 예산을 써가며 부회장직을 부활시켜야 하느냐”며 “유 시장이 측근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주려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민단체인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는 “체육회 상임부회장 제도는 사무처장과의 업무 구분이 모호하고 업무의 혼란만 가중된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라며 “시가 재정 위기라며 시체육회 예산도 삭감한 가운데 불필요한 상임부회장 자리를 만들어 스스로 혈세만 축내는 꼴”이라고 비판했다.인천연대는 또 “상임부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 A씨는 지난달 한 체육행사에서 타 지역 임원을 구타한 사건으로 대회 6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고 현재 경찰 조사중인 인물”이라며 “그런데도 시가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옥상옥 구조를 만들려는 것은 유 시장의 측근을 위한 논공행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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