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사상최고 랠리 이면에 중소형주 폭락 "장기적으로 중소형주 상승 과도했다" 지적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나스닥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47%가 이미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뉴욕 증시 S&P500 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중소형 종목들은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스닥 지수 종목 중 지난 1년간 고점 대비 2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이 무려 4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통상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된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에 포함된 종목 중에서도 40% 이상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S&P500 지수에 속한 종목 중에서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종목의 비율이 6%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데이비드 제임스 이사는 "투자자들은 S&P500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갈아치는 것만 보고 시장이 좋다고만 생각하고 있지만 대다수 종목들은 상승장에 참여하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스닥과 러셀2000 등 중소형주의 약세가 당연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기적으로 중소형 지수가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S&P500 지수는 리먼브더러스 붕괴 후 2009년 3월에 저점을 기록했고 현재 지수는 당시에 비해 193%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나스닥과 러셀2000의 상승률은 250%가 넘는다. 이익을 내지 못 하는 기업들을 배제할 경우의 주가수익비율(PER)도 러셀2000이 20.5배로 S&P500의 17.9배보다 높다. GW&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댄 밀러 이사는 "일부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미국 주식은 여전히 최고의 투자 자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나스닥과 러셀2000 지수 종목들이 이익을 내지 못 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 이익 전망치에 따르면 나스닥과 러셀2000에 포함된 종목 중 20% 이상은 이번 분기에 이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S&P500 종목 중 지난 1년간 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15개에 불과하다.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브래드 톰슨 이사는 "이익을 내지 못 하거나 이익 규모가 적은 기업들이 주식시장 부진 때 더 큰 타격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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