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 현대기아車 수익성 경고…내용은?

신용등급 및 신용등급 전망 각각 'BBB+', '안정적'으로 유지 불구…원화강세, 엔화약세 등 경고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세계적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현대기아차의 올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등급은 동결했지만, 원화강세와 엔저효과를 입은 일본 완성차업체들과의 경쟁 격화가 지속될 경우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돌파구로는 신차효과를 꼽았다. 15일 신용평가사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장기외화표시 채권발행자등급(IDRs)를 기존 'BBB+'로 유지했다. 현대차, 기아차의 단기외화표시 채권발행자등급도 'F2'로 유지한 피치는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동결했다. 피치는 무디스·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 꼽히는 회사다. 피치가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 및 신용등급 전망을 동결하면서 내세운 배경은 '견고한 재무상태'다. 피치는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과 신용등급 전망을 동결한 이유는 견고한 재무 상황과 잉여 현금창출 지속 가능성 때문"이라고 평가했다.재무상태에 기반한 피치의 신용등급 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업환경 전망은 부정적이다. 현대기아차 신용등급 리포트의 대부분도 위기 요소로 채워졌다. 올 상반기 악화된 수익성과 하반기 어려운 경영환경 전망 속, 위기요소를 원만하게 극복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암시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올해 수익성은 추가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익성은 올해 추가적인 악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2011~2012년 최고 수준을 밑도는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위기 요소로는 ▲원화강세 ▲원화약세에 힘입은 일본 완성차업체와의 경쟁격화 ▲현대기아차의 높은 해외시장 비중 ▲노후화 모델 포트폴리오 ▲가격경쟁 등이 꼽혔다. 원화강세가 현대기아차의 높은 해외매출 비중과 맞물려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격화는 가격 (인하)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식이다. 피치는 현대기아차의 위기 돌파구로 신차효과를 꼽았다. 피치는 "중형 세단 쏘나타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후속 모델은 원화강세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외형·수익성은 원화강세 등의 여파로 인해 동반 하락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5.8% 줄어든 44조4016억원, 4조25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17.8% 감소한 23조9803억원, 1조5053억원을 기록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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