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추석 연휴 기간(9월8일~10일)동안 글로벌 시장은 대체로 부진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들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고, 아시아 증시 역시 대체로 부진했다. 최근 코스피는 대표 수출주들의 실적 모멘텀 둔화 우려에 발목이 잡혀 2050선을 중심으로 한 등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지표 호조와 고용 개선 등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10월 3차 양적완화(QE3) 종료와 단계적인 유동성 축소과정 진행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플레와 경기둔화에 직면한 유로존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유동성 공급자의 지위가 미국에서 유로존으로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와 내년의 유로존 성장률을 0.9%와 1.6%로 각각 0.1%포인트 하향조정하고,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계획을 동시에 발표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단기적인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 환율 이슈,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시행 등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는 만큼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 확대를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대외 변수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8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내수주의 강세가 좀 더 연장될 개연성이 있어 당분간은 내수주를 중심으로 한 비중확대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정부 정책 가속화로 관련 내수업종의 실적 모멘텀 개선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부터 9월 16일 아시안 게임, 10월 1일 중국 국경절이 맞물리며 전개될 중국 인바운드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내수주의 든든한 원군이 될 전망이다. 이미 7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수(누적기준)는 330만명을 상회하며 지난해 전체 입국자수인 432만명에 근접했고, 올해 전체 입국자수 중 중국인 관광객 비율 역시 42%(2013년 35%)에 달하는 등 국내 내수소비 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력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내구소비재와 의류, 생활용품, 미디어·컨텐츠 등 관련 종목군은 수요확대 및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추가적인 주가 레벨업 과정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 2008년 이후 글로벌 시장을 눌러왔던 구조적 위험이 감소하는 중요한 과정에 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조정은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다고 하지만 결국 경기회복을 반영하면서 정상화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따른 조정은 매수기회다.유럽 역시 재정위기를 거치며 심화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정책대응이 드디어 양적완화로 구체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유럽의 지정학적 위기 역시 매수기회로 보는 것이 옳다. 한국은 2분기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고, 3분기 지표들 역시 한국은행 목표치를 미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0월 이후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중국은 7월 15일 국유기업 개혁 발표에 이어 지난주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국채를 발행하는 재정개혁안을 발표함으로써 그동안 쉐도우 뱅킹에 의지해야 했던 지방정부의 취약한 재정구조가 향후 개선될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국유기업 개혁과 지방정부 재정개혁은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은 2000포인트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 방향성은 위로 올라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가격 조정은 적극적인 매수기회로 삼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FOMC 회의에 대한 경계심 확대와 ECB 통화정책에 대한 한계점 부각 등으로 단기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엔환율이 100엔 당 970원까지 하락해 있어 국내 수출주(IT와 자동차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횡보 국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전월에 이어 9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섬유·의류, 통신, 화장품, 미디어, 제약 및 의료기기 업종이 기존 주도주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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