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치·시민모임 등 각계서 깊은 관심
위안부 보고서 55.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달 11일부터 매일 연재되고 있는 본지 '위안부 보고서 55'에 각계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생존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과 그 증언을 바탕으로 한 매회의 주제의식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오프라인 지면뿐 아니라 온라인의 인터렉티브 뉴스도 인상 깊었다는 반응이다.우선 정치권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다시금 상기해 준 기획이라 평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내가 그 피해자요' 이 한마디가 나올 때까지 50년 동안 위안부 피해자들이 홀로 흘렸을 눈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린다"면서 "이제 55분만 남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은 역설적으로 귀하고 귀하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아프지만 이것이 우리 근대사의 부정할 수 없는 역사"라며 "과거를 잊는 민족은 그 잘못을 되풀이한다는 역사적 교훈 때문에 우리는 이들의 한숨과 눈물이 섞인 증언을 꼭꼭 가슴 속에 넣고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더 늦기 전에 할머니들의 증언 한 자 한 자를 디지털 매체로 담으며 그림과 표, 그래픽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표현해낸 아시아경제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을 읽으며 슬픔과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며 "이번 아시아경제의 '위안부 보고서 55' 기획 시리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피눈물의 역사를 한 분 한 분 인터뷰해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고 했다.김영근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일본이 아직 진솔하게 사과나 보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존 55명, 평균 88세'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기획 기사를 읽는 내내 마음이 급하고 초조해졌다"며 "이번 기획기사는 언론 보도 이상의 기록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십대 소녀 시절에 일본의 식민지배와 전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라며 " 이제 연로하신 할머니들이 어서 일본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과 배상을 받아 한을 푸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젊은 학생들이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것이 우리에게 큰 희망"이라고 덧붙였다.위안부 문제에 대한 주무부처인 외교통상부와 여성가족부에서는 분발의 계기로 삼겠다고 알려왔다. 뜻깊은 기획기사라고 평한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위안부 문제는 재발하지 않게 교훈으로 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교부가 일본정부와 협상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더 힘쓰고 피해 할머니들을 돌보는 시민단체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창호 외교부 공보담당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부가 해결하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내 일'로 만드는 의미 있는 시리즈라고 생각한다"며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 계시는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시민사회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 중인 김정화 남해여성회 대표는 이번 기획 시리즈를 교육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지난주 남해여성회 모임 때 회원들과 함께 그간 나온 기사들을 쭉 같이 공유하면서 '우리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공감했다"며 "상반기에 위안부 주제로 중ㆍ고등학교 7곳에서 강연을 진행했는데 향후 강연에 이 기사를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능하면 청소년 축제 때 이 기사를 전시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기획에 대한 언론계도 주목했다. 기자협회보는 지난달 27일 '탈경제 이슈…'사람 속으로' 차별화'라는 제호의 기사를 통해 '경제지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김희영 기자협회보 기자는 "독자의 입장에서 경제지는 기업 위주의 기사 혹은 어려운 경제지식을 필요로 하는 기사가 대부분일 거라는 편견 때문이 접근이 어려운 매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최근 경제지들은 사회적 이슈를 다양하게 발굴해 일반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폭넓은 의제설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이번 기획은 지면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스토리뷰'라는 형식으로 인터렉티브 뉴스를 발행했다. 지면에 담을 수 없었던 동영상과 사진 등 시각물이 풍부한 인터렉티브 뉴스를 통해 독자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시도했다. 블로그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매체인 '슬로우 뉴스'는 본지 인터렉티브를 소개하며 "이 기사가 돋보이는 점은 참혹했던 과거의 역사는 물론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처음 드러난 이후 공개된 실태와 정부의 대응과정, 위안부 운동의 역사, 위안부 문제의 해법까지 담아냈다는 점"이라고 평했다. 또 포털 사이트들은 '위안부 보고서 55'의 연재 코너를 만들거나 인터렉티브 바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많은 네티즌들은 할머니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네티즌들은 "부끄러워해야 할 쪽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아이디 미리별)라거나 "앞에 나서기 어려웠을 텐데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서 야만의 전쟁을 알려준 할머니들을 존경한다"(아이디 young) "할머니들의 용기를 지지한다"(아이디 손오공)고 했다.또 9회차 '수요집회 나비효과' 기사를 보고 동참의 뜻을 전하는 독자들도 많았다. 푸른***는 "내일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오랜만에 찾아가봐야겠다"며 동참 의지를 나타냈다. 사람이******는 "이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지만 집회를 22년 동안이나 하고 있는데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정말 씁쓸하다"며 "조만간 저도 찾아갈게요"라고 썼다. 1000회를 넘긴 수요집회를 이끌어 온 관계자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도 뒤따랐다. 달마***는 "약하고 소외된 자들의 강력한 세계적 연대화가 필요하다. 힘내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숲의***는 "정말 물방울이 떨어져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며 "대한민국은 당연히 당신들의 아픔을 영원히 기억하겠지만 전 세계의 사람들도 당신들의 아픔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한편, 본지의 '위안부 보고서 55'는 위안부 문제를 처음 알린 윤정옥 전 이화여대 교수 인터뷰와 새로운 형태의 위안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신진 운동가의 이야기,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제시하는 해법 등을 더 담아 오는 12일까지 21회차에 걸쳐 진행된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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