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시즌 접었다

왼쪽 팔꿈치 돌출한 뼈 제거 수술…부상으로 기대 이하 성적

추신수[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올해는 추신수(32ㆍ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 왼쪽 팔꿈치 부분에 비정상으로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 위해 시즌을 일찍 마쳤다. 텍사스 구단은 26일(한국시간) "올 시즌을 마치고 수술하기로 지난 3월 합의했지만 일정을 앞당겼다"고 발표했다.텍사스가 우승경쟁을 하고 있다면 추신수도 무리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팀 성적(51승 79패ㆍ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이 나빠 포스트시즌을 포기하면서 추신수도 내년 시즌을 기약하기로 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텍사스로 이적한 뒤 맞은 첫 시즌을 123경기 타율 0.242 13홈런 40타점 58득점 58볼넷 장타율 0.374 출루율 0.340으로 마쳤다. 지난해 12월 21일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계약 당시 약 1370억원)에 사인했지만 초대형계약 이후 받아든 첫 성적표로는 기대 이하다. 팀의 1번 타순에서 4월 한 달간 타율 0.319 2홈런 7타점 출루율 0.446로 맹활약했다. 4월 말과 5월 초까지는 아메리칸리그 타격과 출루율에서 선두 경쟁을 했다. 그러나 4월 22일에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를 밟다가 왼쪽 발목을 다쳤다. 이후 흐름이 나빠졌고, 6월과 7월에는 각각 타율 0.179 1홈런 11타점, 0.219 2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8월(타율 0.238 4홈런 6타점)에도 반전은 없었다.

추신수[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추신수에게는 힘든 시즌이었다.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154경기에 나와 볼넷을 112개 얻고, 삼진을 133개 당했지만 올해는 123경기에서 볼넷과 삼진을 각각 쉰여덟 개, 131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볼넷(0.73개→0.47개)과 삼진(0.86개→1.07개)에서 모두 지난해만 못 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밀어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줄었다. 지난해 안타 162개 가운데 밀어서 쉰네 개(33.3%)를 만든 반면 올해는 110개 중 스물여덟 개(25.4%)에 그쳤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48)은 "부상이 겹치고 심리적으로도 부담을 안으면서 밀어서 안타를 쳐내는 장면이 줄었다. 상대가 수비 시프트(특정 선수에 맞춘 수비 위치 조정)를 하면서 잘 맞은 타구가 범타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본인의 의지와 구단의 팀 재건 계획이 맞물리면서 내년을 준비할 시간을 번 점은 좋은 일이다. 추신수가 받을 수술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 비하면 간단한 편이다. 뼛조각이 자라면서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한 수술이다. 송 위원은 "수술을 서두른 것은 내년에는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와 책임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추신수의 정확한 수술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 구단에서는 수술 뒤 회복까지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38)은 "수술시기는 9월 초로 예상한다"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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