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함평 한우프라자에서 2주기 추모 및 유고집 발간기념식 개최”
농민운동가 故노금노 선생 유고집 ‘땅의 아들 3’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현대 농민운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함평 고구마 사건’을 이끌었던 농민운동가 고(故) 노금노 선생의 유고집 ‘땅의 아들 3’이 발간된다.함평 고구마 사건은 1976년 함평군 농민들이 농협과 정부 당국을 상대로 전개한 고구마 피해보상 투쟁이다. 당시 농협이 함평 농민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고구마를 전량 수매하겠다는 약속을 한 후, 정부로부터 받은 수매자금을 공무원과 함께 중간에서 유용한 후 그 피해를 농민에게 덮어씌웠다.이에 단순한 피해보상 투쟁으로 시작된 이 사건은 가톨릭농민회 등의 참여로 기도회, 시위, 단식농성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인 쟁점이 됐다.각계각층의 응원과 지원 덕분에 결국 1978년 공식사과와 함께 309만원을 보상함으로써 민(民)이 관(官)을 이긴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됐다.고(故) 노금노 선생은 이 고구마사건을 주도하고 서울에서 이 사건을 알리는 한편, 내부에서도 총무를 맡아 각종 기록을 담당하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서슬 퍼런 유신 시절 민주화운동의 싹을 틔운 ‘크리스천아카데미 사건’으로 고문을 받고 ‘남민전 사건’ 때도 피해다니기도 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최초로 외부에 알린 이도 고(故) 노금노 선생으로 알려져 있다.살아생전 1980년대 중반에 발간된 ‘땅의 아들 1, 2’권에 이어 후속편을 집필하고자 했으나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에 2주기를 맞이해 그를 추모하고 뜻을 기리기 위해 이우재 매헌 윤봉길 월진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유고집 간행위원회를 결성해 책을 발간하게 됐다. 이 위원장은 책의 서두에서 “투쟁과 함께 이론적 토대를 갖춘 동지의 농민운동에 대한 열정은 모든 농민운동가의 모범이었다. 항상 농촌 현장의 이해와 농민의 요구에 바탕을 두고 조사하고 학습하면서 일반 농민들을 교육시키고 조직하고 현장 농민들과 함께 투쟁하는 대중투쟁의 모범적인 운동가였다”며 “동지의 살신성인의 삶은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아 후손들이 본받을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고(故) 노금노 선생의 2주기 추모 및 유고집 발간 기념식이 오는 30일 오전 11시 함평군 함평읍 함평한우프라자에서 열릴 예정이다.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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