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2년을 버텼다'(종합)

캐나다 퍼시픽여자오픈서 박인비 독주 물리치고 '통산 3승' 수확

유소연이 캐나다 퍼시픽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런던(캐나다 온타리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우승이 없던 지난 2년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유소연(25)이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헌트골프장(파72ㆍ665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퍼시픽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23언더파 265타)을 일궈낸 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2012년 8월 제이미파클래식 우승 이후 예상치 못한 '2위 징크스'에 시달리다가 꼬박 24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유소연이 바로 여고생 신분으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휩쓸어 일찌감치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2008년에는 프로데뷔전인 김영주여자오픈에서 곧바로 우승해 '이름값'을 했고, 이후 8승을 거두며 국내 무대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2011년 비회원 신분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게 백미다. 메이저챔프 자격으로 LPGA투어에 '무혈입성'했고, 이듬해에는 1승을 더해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이 없었지만 사실 성적이 나쁜 건 아니었다. 평균타수 4위(70.29타)의 일관성을 앞세워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톱 5'에 7차례나 진입했지만 '2%'가 부족했다. 유소연에게는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의 독주가 걸림돌이 됐다. 실제 준우승을 차지했던 혼다LPGA타일랜드와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컵 모두 박인비가 챙겼다. 우승경쟁에 뛰어들 때마다 박인비의 기세에 가로막혔던 셈이다. 같은 매니지먼트사(IB스포츠) 소속의 절친한 언니 동생 사이이자 멘털 코치까지 같은 박인비에게는 그러나 유소연이 오히려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 '퍼터 교체'다. 지난 7월 LPGA투어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크라운팀에 한국대표로 동반 출전한 박인비는 시즌 내내 퍼팅으로 고전하던 차에 유소연의 퍼터를 선택해 눈에 띄는 변화를 줬다. 이후 L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5승째를 수확하는 결정타를 날렸다. 유소연이 첫날 9언더파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이번 대회에서도 4라운드 내내 선두권에 포진해 경계대상이 됐다. 유소연은 다행히 둘째날 6언더파, 셋째날 5언더파를 추가하며 최나연(27ㆍSK텔레콤)과 박인비 등 추격자들의 의지를 일찌감치 꺾었다. 유소연의 우승스코어 23언더파는 공교롭게도 박인비가 6월 매뉴라이프클래식에서 작성한 시즌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해 흐름을 깨고 싶었다"는 유소연의 간절한 마음을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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