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네르오픈 최종일 5언더파 '1타 차 우승', '부상으로 받은 구두는 이웃에게'
박상현이 바이네르오픈 최종일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고 있다. 사진=KGT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구두 500켤레를 기부하겠다."무려 58개월 만에 코리언투어 우승을 일궈낸 '꽃미남' 박상현(31ㆍ메리츠금융)이 '우승 공약 지키기'에 나섰다. 24일 강원도 고성 파인리즈골프장(파71ㆍ7209야드)에서 끝난 바이네르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보태 1타 차 우승(15언더파 269타)을 일궈낸 뒤 "부상으로 받은 구두 500켤레는 좋은 사람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했다.김원길 안토니㈜ 대표와의 지난달 매일유업오픈 당시 식사 자리가 출발점이다. 김 대표는 친분이 있던 박상현에게 "(우승하면) 구두 500켤레를 선물하겠다"고 했고, 박상현은 전날 "(이야기가) 현실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김 대표가 바로 '2승 챔프' 김우현(23)의 아버지다. "아들이 우승하면 대회를 창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대회를 만들었다. 이탈리아 구두 브랜드 바이네르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2009년 SKT오픈과 힐튼 남해오픈에서 순식간에 2승을 수확하며 코리언투어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박상현은 사실 이후 '톱 5' 진입만 11차례, 지독하게 우승 운이 없었다. 올 시즌 역시 지난 5월 매경오픈에서 '9부 능선'을 넘었다가 막판 부진으로 2위에서 입맛을 다셨다. 마음고생이 극심했던 이유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 우승상금 1억원을 5만원권 2000장으로 현장에서 직접 건네받아 기쁨이 배가됐다. 상금랭킹 1위(3억1290만원)이라는 짭짤한 전리품도 추가됐다. "2009년 우승 이후 결혼하고, 아들(박시원ㆍ17개월)도 생겼다"는 박상현은 "그동안 상금왕이나 대상 등 타이틀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상금왕과 대상에 도전하는 동시에 하반기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도 반드시 우승컵을 품에 안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보탰다. 박상현과 막판까지 우승을 다투던 류현우(33)는 16번홀(파4) 보기의 덫에 걸려 3위(13언더파 271타)로 밀려났고, 맹동섭(27)이 막판 17, 18번홀(파4)의 연속 버디를 앞세워 2위(14언더파 270타)로 올라섰다. 아버지 대회에서 시즌 3승에 도전했던 김우현은 버디만 5개를 솎아내며 분전했지만 공동 27위(4언더파 280타)로 순위를 끌어 올리는 데 만족했다.고성(강원도)=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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