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7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앞두고 조화와 조전문을 전해왔다.
북한이 17일 개성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5주년을 기념하는 조화를 박지원 의원 등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통일부 공동취재단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는 이날 오후 5시께 개성공단 내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소에서 방북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등을 만나 김 제1위원장 명의 화환과 조전문을 전달했다.조화에는 붉은색 리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김정은'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조전문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유가족에게 서거 5주기를 즈음하여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민족의 화애와 단합 나아가 통일을 위해 노력과 공적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가 남긴 업적은 후세에 기리 기억될 것이다"고 밝혔다. 조전문은 이어 "나는 유가족과과 통일 센터와 김대준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통일의 사업을 계속 나갈것을 기대한다. 김정은"이라고 씌여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는 김 부장과 맹경일 부위원장은 화환을 전달한 뒤 박 의원 일행과 오후 5시10분께부터 6시 이후까지 환담을 계속했다. 김 부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 조문사절단으로 서울로 와서 박 의원과는 구면이다.임 전 장관은 "먼저 쉬운것부터 해나가자. 남북 고위급 회담 제안을 한 것은 시작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면서 "거기엔 5.24 해제조치 금강산 관광 등 제안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김 비서는 이에 "상호간에 양측이 노력해야 돼고 무슨일이 자꾸 생긴다. 남쪽에서 하는 소리가 반가운 소리가 없다. 방송언론도 자꾸 시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박 의원은 "대북문제에 있어서 박근혜 정부는 무엇인가 하려고 하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북측에 고위급회담 제의하며 5.24조치 이런 것들을 검토할 수 있다 라고 한 것은 확실히 이명박 정부 때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런 점을 비서께서 확실히 김정은 비서에게 설명해 달라"면서 "쉬운 것부터 풀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어떤 경우에도 이런 기회 포착해서 교류협력해야 상호이익"이라고 전했다. 김 부장은 "8·15경축사에서도 핵문제 거론하며 어떠한 것을 하자고 하는 것은 실현될 수 있겠느냐고 의심한다"면서 "군사훈련도 왜 하필이면 2차 접촉을 제안하면서 하려고 하는가. 미국과 한국만 이걸 추진하면서 우리가 하는 실탄연습에 대해 떠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임 전장관은 "우리 남측 통일준비위원회와 북측 통일 전문가들이 한번모여 세미나든 그러한 포럼을 해보자"라고 제안했고 김 부장은 "전제조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우리정부에 말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김 부장은 "전제조건 없는 실천을 결단해 달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이날 환담에서 아시안게임 얘기는 전혀 없었다. 환담에 앞서 김 부장은 박 의원과 임 전 장관에게 "추모 행사를 위해 바쁘신데도 나오셨다. 몇 년 만에 만나나"라고 인사를 했고 박 의원 등은 "이희호 여사께서도 감사히 생각한다.5년 전이나 변함이 없이 똑같다"고 답했다.박 의원 등은 노벨평화상기념관 개관기념 이희호 여사의 휘호 들어간 장식용 접시를 선물로 북측에 전달했다.앞서 박 의원 등 일행 7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가 이희호 여사에게 보고하고 오후 4시30분께 도라산 출입사무소(CIQ)를 거쳐 방북했다. 박 의원은 '정부의 메시지가 있나'는 질문을 한 공동취재단에게 "가지고 갈 성격도 없고 메시지는 없다"고 말했다.이 여사는 박 의원 일행에게 "남북 화해협력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도 김정일 위원장 기일에 추모 화환을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김대중평화센터 앞으로 보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 통지문에서 18일 화환을 전달하겠다고 통보했고, 김대중평화센터는 수령일을 17일 오후로 수정 제안한 답신을 지난 15일 보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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