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잭슨홀 회의의 고용회복 논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통화정책의 향후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잭슨홀 회의가 개최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유지할 지, 아니면 다소나마 매파적 입장을 드러낼 지가 관건이다. 어느 쪽으로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바탕을 두겠지만 매파적 입장이 강조되면 단기적으로 뉴욕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이라크,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 리스크도 여전한 변수다. 월가는 이라크보다 힘의 균형이 팽팽한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를 더 주시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국경을 넘어온 러시아군 차량을 파괴했다는 유럽증시가 하락하고 유가가 반등했다.지난주 뉴욕증시는 2주 연속 상승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0.66%, 1.22%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2.15% 큰폭으로 뛰었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0.91% 상승했다.

◆잭슨홀 회의 주제는 고용시장= 지난해에는 이미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벤 버냉키 당시 FRB 의장이 불참하면서 잭슨홀 회의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 했다. 올해는 다르다. 재닛 옐런이 FRB 의장으로서 처음 참여하는 회의인만큼 옐런 시대 잭슨홀 회의의 위상이 결정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가 2006년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점이 확실시되고 있어 올해 잭슨홀 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잭슨홀 회의 주제는 '노동시장 역동성의 재평가'Reevaluating Labor Market Dynamics)'인데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이미 상당수 FRB 인사들이 고용시장 회복을 이유로 미국의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옐런은 낮은 노동시장 참여율과 임금 상승률을 이유로 고용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옐런 총재는 지난달 15일 의회에서 진행된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도 고용시장 회복은 완성되지 않았고 낮은 임금 증가율은 고용시장의 상당한 부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FRB는 최근 FOMC 성명서에서도 다양한 고용시장 관련 지표들이 노동 자원의 충분한 활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은 뉴욕시간 22일 오전 10시 노동 시장을 주제로 연설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FOMC 의사록도 공개= 이번주에는 주택 관련 경제지표가 다수 발표된다. 8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 지수(18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7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이상 19일) 7월 기존주택 매매, 8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7월 경기선행지수(이상 21일) 등이 공개된다. 주택착공과 건축허가는 전월 대비 상승이 기대되는 반면 주택매매 건수는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홈 디포(19일) 타깃, 휴렉 팩커드, 리미티드 브랜즈(이상 20일) 시어즈 홀딩스, 갭(이상 21일) 등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FRB는 잭슨홀 회의 시작 하루 전인 20일에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부담 커진 中·유럽 경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럽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유로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제로에 그쳤다. 이 때문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잭슨홀 발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드라기 총재의 연설은 22일 오후 2시30분에 예정돼 있다. 이번주에는 HSBC 유로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21일 공개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51.3을 예상했다. 중국 제조업 PMI는 3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승세는 중단돼 8월 PMI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51.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 등이 부진해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5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8일에는 중국 70개 대도시의 7월 주택가격 동향이 공개된다. 주요 도시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 매매 제한을 완화하는 도시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20일 7월 무역수지를 공개한다. 25개월 연속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중국은행(19일)과 교통은행(21일)이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유럽에서는 BHP빌리턴(19일) 하이네켄, 칼스버그(이상 20일) 등의 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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