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슈넛 과육 왜 버려?' 펩시가 주스로 만든다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캐슈애플 주스가 코코넛 워터나 아사이베리 주스처럼 새로운 천연음료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펩시코 인디아가 캐슈애플 주스를 내년에 인도에서 트로피카나 라벨을 붙여 판매할 예정이다. 펩시코 인디아는 사과, 파인애플, 바나나 주스 대신 그보다 저렴한 캐슈애플 주스를 내놓고 반응이 좋을 경우 세계 시장으로 공급을 넓힐 계획이라고 최근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INYT)가 전했다.

캐슈넛을 매단 캐슈애플. 캐슈애플은 노란색과 빨간색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캐슈는 견과인 캐슈너트를 주로 먹지만 캐슈너트를 매달고 있는 과육도 즙을 내 마실 수 있다. 캐슈애플 주스는 달콤하고 톡 쏘는 맛을 낸다. 캐슈애플 주스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지방을 태우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졌다. 펩시코 인디아의 주스 담당 고위 간부 안슐 칸나는 "캐슈애플은 이국적이고 매력적"이라며 "우리는 캐슈애플이 프리미엄 상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도 농민들은 캐슈너트를 떼어낸 과육을 그동안 거의 전부 땅에 버렸다. 캐슈너트는 세계 전역에서 요리 재료나 간식거리로 인기가 있지만 캐슈애플에서 즙을 낸 음료를 마시는 곳은 브라질과 태국뿐이다. 캐슈애플에 대한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또 캐슈애플이 따낸 뒤 24시간 이내에 발효되기 시작한다는 점이 유통을 어렵게 한다."캐슈애플을 사고 싶다는 말을 듣고 약간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라트나기리 지역 콘디에에서 캐슈 300그루를 재배하는 농민 하누만트 판디트가 말했다. 라트나기리 지역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캐슈 산지다. 캐슈 재배는 16세기에 시작됐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마하라슈트라 인근 주 고아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캐슈 나무를 심었다. 유기물이 풍부한 표토층이 우기에 씻겨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인도는 세계 주요 캐슈너트 생산국이 됐다. 매년 캐슈너트 66만t이 수확된다. 이 가운데 4분의 3 정도는 1만~2만㎡ 면적의 과수원에서 캐슈를 재배하는 소규모 농가에서 나온다. 펩시는 수 년 전 캐슈애플에 주목하게 됐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R&D) 글로벌 헤드인 메무드 칸은 브라질에서 코코넛 워터 사업을 시작해 키우고 있었다. 현지의 공급업자가 어느 날 그를 캐슈 과수원에 데려갔고 그는 노랗고 빨간색 캐슈애플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궁리하게 됐다. 캐슈애플은 클린턴재단이 세운 액세소 캐슈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수매된다. 이 재단은 라트나기리 지역 소규모 농가 약 500곳에서 ㎏당 4~5센트에 캐슈애플을 캐슈넛과 함께 사들인다. 캐슈애플은 캐슈너트 1㎏당 5~6㎏이 나온다. 지난 1월부터 4월 수확기에 이 지역 농가는 하루에 캐슈애플 100㎏을 수확했다. 라트나기리에 있는 공장은 액세소 캐슈 엔터프라이즈에서 캐슈애플을 받아 세척ㆍ압착해 주스를 만들었다. 이 지역 농부들은 전에 버리던 캐슈애플을 팔아 이전보다 20% 정도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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