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춘천 송암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4 춘천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김지선이 우승트로피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 제공=대한테니스협회]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눈물이 흘렀다. 여자 테니스 김지선(28·구미시청)은 실업 무대 첫 단식 우승이 확정되자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9일 춘천 송암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4 춘천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강서경(25ㆍ강원도청)에 세트스코어 2-1(4-6, 6-0, 6-0)로 역전승했다. 첫 세트를 내준 뒤 2세트 첫 게임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듀스를 다섯 번이나 한 끝에 지켰고, 두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상대의 서브게임을 따내는 것)해 승기를 잡았다. 김지선은 "1세트 (강)서경이의 공격 타이밍과 코스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공격적으로 대처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김지선은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선수였다. 명지대 3학년 때인 2008년 1월 1일 금정구청에 입단한 뒤 지금까지 7년 가까운 시간 동안 소속팀만 네 번을 옮겼다. 2009년 7월 5일 김천 종합 스포츠타운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김천 국제 서키트 2차 대회 준우승 말고는 이렇다 할 성적도 없었다. 당시 결승전에서 이진아(29·인천광역시청)에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지선은 "성적이 부진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이 됐고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2014 춘천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김지선[사진 제공=대한테니스협회]
김지선은 2010년 1월 1일 성남시청으로 팀을 옮기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팀 해체라는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성남시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스포츠단을 정리했고, 테니스단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그 뒤 수원시청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지만 몸 상태와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급기야 라켓을 놓았고, 2012년부터 1년 3개월 동안 헬스클럽 트레이너로 생활했다. 이듬해 3월 김지선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이전부터 김지선을 눈여겨 봐온 배동훈 구미시청 감독(44)이 재기를 권했다. 배 감독은 "워낙 성실한 선수여서 꼭 한 번은 가르쳐보고 싶었다"며 "수소문을 했는데 헬스클럽에서 일하고 있더라"고 했다. 당시 구미시청 소속 테니스선수는 두 명. 배 감독은 인원충원을 위해 선수를 찾고 있었다. 김지선도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라켓을 다시 잡은 뒤 1년 5개월 만에 실업무대 첫 우승을 했다. 김지선은 "몸 관리 잘하고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해 국제대회에서도 입상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운영 능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랠리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수비를 보강하고 싶다"고 했다. 배 감독은 "발리 등 네트플레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지선은 오는 23일부터 강원 영월에서 열리는 ITF 영월 서키트 테니스 1차 대회에 출전한다. 그 전까지는 소속팀에서 훈련을 하고, 영월 서키트 이후 29일부터는 경북도민체육대회에 나간다.◇ 김지선▶생년월일 1986년 6월 29일 ▶출생지 대전▶체격 167㎝·60㎏▶출신교 동대전초-대전가양중-충남여고-명지대▶가족관계 김철수(59)·박양숙(52) 씨의 1남1녀 중 장녀▶실업무대 데뷔 2008년 금정구청▶현 소속팀 구미시청▶주요대회 성적- 2007년 무궁화컵 전국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우승- 2009년 ITF 김천 서키트 2차대회 여자 단식 준우승- 2013년 대통령기 전국 남녀 테니스대회 단체전 3위- 2014년 춘천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우승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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