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쇼크에 스마트폰 부품사도 동반 추락…전문가들 "투자에 보수적인 접근 필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부품사 실적 추정치(자료 에프엔가이드)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매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스몰캡들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마트폰 부품주의 주가는 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종가 기준 코리아써키트는 36%, 파트론은 28%, 비에이치는 43%, 인터플렉스는 49% 각각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녹스는 20%, KH바텍은 22%, 자화전자는 30% 각각 떨어졌다. 또 세코닉스는 30% 빠졌다.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에 시장이 먼저 반응한 영향이다. 전날 일부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한 것은 같은 날 스마트폰 부문을 중심으로 악화된 삼성전자의 실적이 수치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H바텍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화전자는 59%, 코리아써키트는 55%, 파트론은 42%, 비에이치는 25%, 세코닉스는 18%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녹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8%나 급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부품주들은 모두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큰데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했고 단가 압박도 심해졌기 때문에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좋아지는 시그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아이폰 수혜주로 꼽히는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라이콤과 아모텍, 인터플렉스가 기존 아이폰 부품으로 들어가며 수혜가 예상된다지만 아이폰6에도 부품으로 채택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이윤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나 LG이노텍, SK하이닉스 등은 아이폰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지만 코스닥 상장사 부품은 자잘한 것들인데 아이폰 공장이 있는 대만에서 주로 조달되기 때문에 노출도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 분위기가 안 좋은 가운데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종목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정책 수혜 기대감이 코스피 지수를 부양하고 있지만 정보기술(IT) 부품주를 비롯한 코스닥은 피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은 대체제가 돼 코스피가 오를 때 코스닥이 횡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코스닥에서는 실적이 견조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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