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여중 이설’ 여부 놓고 동문회-지역민들 '갈등'

[아시아경제 김종호]총동문회 “웅천지구로 이전, 명문학교 전통 살려야”지역민들 “지역실정 외면한 일방적 이설 주장 반대”여수여자중학교(교장 정태안)를 웅천지구로 이설하는 방안을 놓고 총동문회와 주민들 사이에 찬·반으로 의견이 갈리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여수교육지원청은 여수여중 총동문회와 교직원들이 제출한 이설 계획안에 대한 여론 수렴에 나서고 있다.여수교육청은 지난 18일 오후 여수여중 4층 강당에서 교육청, 동문회, 도의원, 지역주민, 학부모,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설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항의로 인해 설명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학교 이설을 주장하고 있는 총동문회에 따르면 2개 학군으로 나뉜 여수는 1학군은 옛 여수지역, 2학군은 옛 여천지역에 해당된다. 여수시 도시계획과 공동주택 건립계획을 감안하면 1학군은 학생수가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또 학교 건물이 오래돼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 어렵고 학생수 감소로 학교가 많이 위축된 상황이다.총동문회 관계자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여수여중의 이전·재배치를 통해 최신식 시설의 명문학교 육성으로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학교 교육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전을 촉구했다.반면 인근 주민들은 “과거 여수세무서가 석창으로 이전할 때 옛 세무서를 국세청 직원용 하계휴양소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일방적인 이설 주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들은 "5000명으로 구성된 ‘이전 반대 위원회’를 만들어 청와대와 국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맞서고 있다.현재 여수시가 개발하고 있는 웅천지구가 내년에 준공되면 웅천택지개발지구에 9300여 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웅천지구(2학군)에 1300여명의 학생이 유입될 예정이어서 53학급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여수여중은 1938년 개교 이래 76년 전통을 띤 명문학교로 지금까지 2만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여수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이설에 대한 방안을 놓고 여론 수렴을 하는 과정”이라며 “찬·반 여론을 수렴한 뒤 최종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여수여중 이설 계획이 진행되면 부지 매입비 86억원, 시설비 199억, 교재·교구 구입비 6억8000만원 등 총 사업비 300여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설 완료는 2017년 3월로 예정돼 있다.김종호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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