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분기 성장률 7.5%…숨 고른 경제, 하반기 점프 준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7.5%를 달성하지 못하고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는 과연 기우(杞憂)에 그칠까.중국은 16일(현지시간) 올해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을 7.5%로 발표했다. 1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전분기보다 0.1%P 높아졌다.올 연초만 해도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비관적이었다. 성장률이 목표치는커녕 7%도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경기가 호전될 조짐을 보였다. 올해 하반기 들어 성장률이 더 높아져 목표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중국 중앙정부가 경제성장률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피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방정부는 앞다퉈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고 있다.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은 1조2000억위안(약 198조5000억원)을 철도ㆍ에너지ㆍ주택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투자할 계획이다. 사회기반시설 확충 사업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헤이룽장(黑龍江)성도 향후 2년 동안 3000억위안 이상을 철도ㆍ도로ㆍ공항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광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허베이성ㆍ헤이룽장성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각각 8%와 8.5%다. 중국 남부 광시(廣西)성도 향후 3년 간 6300억위안을 166개 인프라 프로젝트에 쏟아부을 예정이다.미즈호증권 홍콩 지점의 선젠광(沈建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지방정부가 성장률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와 관련해 "중국에서는 여전히 국내총생산(GDP)이 지방정부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잣대"라고 설명했다.정부의 씀씀이는 커졌다. 재정부가 발표한 중국의 지난달 재정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하는 데 그쳐 1조3500억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재정지출은 1조6500억위안으로 증가율이 26.1%에 이르렀다. 특히 중앙정부 보다 지방정부의 지출 증가폭이 컸다.중앙정부의 6월 지출은 2017억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3% 늘었다. 하지만 같은 달 지방정부의 지출은 1조4500억위안으로 28.3% 증가했다.중국의 신용증가 속도가 빨라진 것도 성장률에는 긍정적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1조800억위안으로 시장 예상치인 9550억위안, 5월의 8708억위안을 훌쩍 뛰어 넘었다.6월 사회융자 총량도 1조97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로 늘었다. 사회융자 총량은 은행 대출에서부터 채권, 그림자금융 대출에 이르기까지 모두 포함한 신용 지표다.중국의 지난달 광의통화(M2) 증가율은 14.7%로 예상치 13.6%와 전월 기록인 13.4%를 모두 웃돌았다. 올해 중국의 M2 증가율 목표치는 13%다.연초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최근 바뀐 상황까지 반영해 다시 상향 조정하고 있다.바클레이스는 올해 전망치를 기존의 7.2%에서 7.4%로 올려잡았다. 노무라도 하반기 성장률 반등 가능성을 언급하며 7.4%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 7.5% 달성을 확신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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