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군도, 명량, 해무, 해적 포스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본격적인 휴가와 여름방학을 앞두고 극장가도 분주해졌다. 국내 4대 메이저 배급사들도 출격 준비를 마치고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군도'가 가장 먼저 베일을 벗으면서 관객들의 관심도 후끈 달아올랐다.▲쇼박스의 야심작, '군도:민란의 시대'오는 23일 개봉하는 '군도: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 이하 군도)는 역사가 100년을 자랑하는 의적떼 군도, 지리산 추설의 이야기를 그린다. 피폐해진 백성들의 삶을 위해 발벗고 나선 군도가 삐뚤어진 세상을 바로잡는 통쾌한 액션활극이다.하정우는 조금 모자란 돌무치에서 군도의 중심인 도치로 성장하며 1인2역에 가까운 연기를 소화해냈다. 백성의 적 조윤으로 분한 강동원은 내면에 아픔이 있는 악역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그려냈다. 이밖에도 마동석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윤지혜 김성균 등 쟁쟁한 배우들이 받쳐준다.윤종빈 감독은 역사적 배경에 탐관오리와 군도의 대결이라는 상상력을 입혀 한국적 색채의 웨스턴 영화를 탄생시켰다. 특히 기존의 영화와 드라마가 조선 지배층 내부의 권력다툼을 다뤘다면, '군도'는 백성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 다르다. 15세 관람가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액션극이다.▲CJ엔터테인먼트의 기대작, '명량''군도'에 이어 30일에는 '명량'(감독 김한민)이 배를 띄운다. 명량 역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든 팩션 영화다. '군도'가 재미를 추구한다면 '명량'은 다소 무겁고 진지한 접근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스케일도 큰데다 지금껏 작품속에서 많이 다뤄진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재해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배경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왜군이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자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움에 나선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 뿐이다. 이런 난공불락의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최민식 분)을 덮치는 건 왜적 구루지마(류승룡 분)다. 지난 2011년 '최종병기 활'로 액션 사극의 새 지평을 연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이번 영화를 위해 수십 종의 난중일기 완역본을 비교 해석해 독파했다. 스태프 또한 명량대첩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펼쳐내기 위해 방대한 자료 조사와 철저한 고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들의 카리스마 대결과 풍부한 볼거리, 웅장한 스케일의 대작으로 스크린에 새겨지는 '명품 사극'의 등장을 예고한다. '명량' 또한 15세 관람가로 '군도'와 치밀한 한판 승부가 시작될 전망이다.▲롯데엔터테인먼트의 화제작, '해적:바다로 간 산적''군도' '명량'에 이어 8월에도 극장가에 파도가 몰려온다. 오는 8월 6일 개봉하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 이하 해적)은 손예진과 김남길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게다가 청순미의 대명사 손예진이 강렬한 여장부로 변신해 궁금증을 자아낸다.'해적'은 전대미문의 국새 강탈 사건으로 조선의 조정이 혼란에 빠진 사이, 이를 찾기 위해 조선 최고의 무리들이 바다로 모여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바다를 호령하다 졸지에 국새 도둑으로 몰린 위기의 해적 장사정 역에 김남길이, 해적단 여두목 여월 역에 손예진이 낙점됐다. 이경영, 오달수, 유해진, 김태우, 조달환, 설리 등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한국에서 보기 어려웠던 해양 어드벤처 사극이라는 점이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CG(컴퓨터그래픽)인데, 일취월장한 기술력으로 시원한 바다 액션이 그려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넓은 바다와 휘몰아치는 파도, 국새를 집어삼키는 고래의 모습이 현실감 넘치게 표현된다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대규모 예산을 들여 직접 제작한 32m 길이의 해적선 두 대와 선박 한 대, 총 석 대의 선박이 동원된 해적선 세트에서 제작진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다. 거대한 규모와 정교한 설계가 영화에서 얼마나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다.▲NEW의 승부작, '해무'마지막으로 8월13일 개봉하는 '해무'(감독 심성보)는 '해적'과 마찬가지로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한판 승부를 그린다.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전진호의 여섯 명의 선원이 밀항자들을 실어나르면서 심각한 사건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김윤석이 선장역을, 박유천이 젊은 선원역을 맡아 뜨거운 호흡을 맞췄다. 한예리, 이희준, 문성근, 김상호가 힘을 더했다.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기획과 제작을 맡아 신뢰감이 더욱 높다.2001년에 실제 일어난 '태창호 사건'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연극 '해무'를 스크린에 옮겨왔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바다 안개) 속에서 펼쳐지는 걷잡을 수 없는 사건과의 싸움은 묘한 공포분위기를 자아낸다. 인간의 욕망과 양심 사이 충돌을 그린다. 더운 열기를 오싹하게 식혀줄 작품으로 기대가 모인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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