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청강(芮成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영 CCTV의 간판 앵커 루이청강(芮成鋼)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반부패 칼날이 언론으로까지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CCTV의 경제채널 CCTV-2에서 경제·금융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간판 앵커 루이가 지난 11일 저녁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앵커 루이와 함께 그의 직속 상관인 리용(李勇) CCTV-2 부국장도 해외취재차 출국하려다 함께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루이의 구속 소식은 12일 저녁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을 통해 중국 내 빠르게 확산됐으며 외신들도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한 이례적인 언론인의 구속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루이가 왜 구속됐는지 구체적인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론들은 궈전시(郭振璽) 전 CCTV-2 총책임자가 지난달 기업인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CCTV 뉴스는 중국 정부의 주요 정책을 가장 직접적이고 정확하게 보도하는 역할을 해 '중국 정부의 입'으로 통했다. 중국 사회의 부정부패를 파해치거나 기업인들의 비리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과 맞물려 인기가 높았다.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위치추적 서비스 기능이 중국 국가정보를 유출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는 날 선 보도를 내보낸 것도 CCTV다.한편 루이는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박 대통령과 직접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직접 쓴 중국어 경구 '세상을 살면서 도리에 어긋나지 않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다(人生在世只求心安理得就好了)`를 루이에게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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