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교육청에서 여성 고위직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직급이 낮아 '하극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자숙해왔으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한 교육지원청 과장 A(5급)씨는 지난달 6일 오후 8시께 성남지역 장례식장에서 만난 도교육청 고위공무원 B(여ㆍ3급 상당)씨에게 술을 권하며 신체접촉을 가졌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6시께 모 음식점에서 퇴임한 고위공무원 등과 술을 마시고 함께 상(喪)을 당한 교육청 직원의 장례식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옆에 앉아 있는 B씨에게 "술 한 잔 하세요"라며 술잔을 건넸고 B씨가 이를 거절하자 계속 술을 권하며 신체접촉을 가졌다. 이에 B씨는 A씨에게 화를 내고 장례식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며칠 뒤 이 사안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지난달 말 징계위원회에 성추행 건으로 A씨에 대한 경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팀장 C(6급)씨의 여직원 성희롱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주의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번 '하극상' 형태의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이는 여성들의 공직사회 진출이 확대되면서 고위직에 여성들이 속속 앉고 있어서다.도교육청의 경우 실국장 중에는 이번에 피해를 본 여성인사를 제외하곤 없다. 과장급은 수원 본청과 의정부 북부청에 각 2명씩 있다. 반면 경기도는 여성 고위직이 상대적으로 많다. 화성부시장으로 나가는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여성가족국장, 복지여성실장, 교육간 박모 국장 등 실국장만 4명이다. 대변인 입성이 점쳐지는 채모 씨가 들어올 경우 고위직 여성인사는 5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중간 관리자인 과장급도 6명 정도가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국민의 애도분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죄송하다"며 "직원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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