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수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 반대 등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사진 : 청와대)
한편 시 주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중 공동성명'에서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한반도 핵무기 개발 반대'라는 말로 북핵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시 주석은 북핵 문제를 주변국들이 6자회담 틀 내에서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통제력을 가진 유일한 국가로서, 북한을 더욱 압박해주길 바라는 한국과 미국의 움직임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시 주석은 대북정책에 있어 강경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한미일 3각 공조와 북한의 도발이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점을 포괄적으로 비판했다. 시 주석은 3일 공동기자회견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는 많은 불확정적인 요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관련 당사국들은 긴장국면을 피하고 통제상실 상황을 방지하며 큰 격랑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정세를 타당하게 관리하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중 양국이 일본 우경화 문제를 아예 언급하지 않은 것은 '양자외교에서 제3국에 대한 언급은 삼간다'는 관례를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시 주석은 단독정상회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2015년 중국 항일전쟁 승리 및 한반도 광복 70주년 행사'를 공동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 제안에 즉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고 청와대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양국 간 비안보분야 협력에 대한 의지는 강하게 드러냈다. 시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경제통상 협력과 인문교류를 활성화시키자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교착 상태에 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연내 타결하자고 입을 모은 것이나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에 합의한 것은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탄탄히 만들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중진국 정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는 중국은 한국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동력이 필요한 한국에게도 시 주석의 이런 자세는 손해 볼 게 없는 선물이다.시 주석은 4일 박 대통령과의 특별오찬을 통해 "중한관계 미래에 대하여 자신감 특히 기대감을 품고 있다"는 자신의 방한 배경을 구체화하는 백미를 장식한다. 특별오찬은 박 대통령과 시 주석 내외를 포함해 단 7명만이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