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유임' 발표…실패 딛고 2015년 아시안컵 성과내도록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유임 결정[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박준용 기자]홍명보 감독(45)이 축구 대표 팀을 계속 지휘한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59)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홍명보 축구 대표 팀 감독을 유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허 부회장은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짓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실패를 계기로 아시안컵에서 대표 팀을 잘 이끌어 주기를 당부하며 사퇴를 만류했다"고 설명했다.허 부회장은 "홍 감독이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나고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홍 감독이 2일 정몽규 협회 회장(52)과 면담한 뒤 마음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 감독이 아시안컵을 잘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고 전했다. 허 부회장은 아시안컵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고, 새 사령탑이 오더라도 대표팀을 수습할 여력이 부족하다며 "홍 감독이 이번 실패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청소년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 축구의 자산이라는 점도 재신임을 결정한 이유로 들었다. 대표 팀의 성적에 대한 책임소재와 관련해서 허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허 부회장은 "협회 집행부에서 논의한 바로는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기간이 부족했다"며 "준비기간 1년을 부여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책임소재는 시간을 갖고 대표 팀의 경기력 분석을 마친 뒤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2015년 1월 4~ 26일)까지라고 확인했다. 협회가 고심 끝에 홍 감독을 유임했지만 논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허 부회장은 "부진한 결과에 대한 분석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 책임을 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준비과정부터 드러난 문제를 세밀하게 검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결과적으로 홍 감독이 대표팀을 계속 이끌더라도 다음 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납득할만한 성과로 분위기를 쇄신하지 못한다면 실패한 카드라는 논쟁만 반복될 것이다.홍명보 감독도 자리는 지켰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인 부진과 선수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등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 구성과 대표팀 운영에 대한 홍 감독의 선택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무한 신뢰를 보냈던 런던올림픽 주축 멤버들을 다시 기용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성적으로 만회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배제하기도 쉽지 않다. 그동안 소외된 국내파 선수들의 신뢰를 회복할지도 미지수다. 당장 팬들로부터 '박주영(29ㆍ무적)ㆍ정성룡(29ㆍ수원)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추궁을 당할 수도 있다. 허 부회장은 "각급 대표팀 감독의 인재풀을 넓히기 위해 제도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모든 결과물이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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