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매각으로 9000억원 현금 유입될 것…주가에 단기 긍정적주가·신용등급, 업황 개선 없이 좋아지기 힘들어[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Oil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부진한 바이오 자회사를 청산했지만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이 유입된다는 점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서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업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한진그룹은 계열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S-Oil 약 3200만주 전량을 S-Oil 최대주주인 아람코(AOC)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또 최근에는 한진칼 100% 자회사로 유망 바이오업체였던 호미오세라피를 청산했다.이 같은 결정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그룹의 자구책이다. 먼저 추가 손실을 없애기 위해 적자 회사인 호미오세라피를 청산했다. 호미오세라피는 기초의약물질 및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체다. 지난해 기준 총 자산은 19억4100만원이지만 당기순손실이 58억9400만원이었다. 한진칼 관계자는 "사업성이 없어 호미오세라피를 청산하게 됐다"며 "호미오세라피가 보유하던 줄기세포 특허권 등은 인하대에 증여했다"고 설명했다.2007년 경영참여를 위해 2조1580억원을 들여 매입한 S-Oil도 자금 확보를 위해 1조9800억원에 매각한다. 이에 따라 한진에너지의 모회사인 대한항공은 1조원의 차입금을 줄이고 9000억원가량의 현금을 마련하게 됐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향후 부채비율 낮출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한진그룹의 재무구조는 개선됐지만 신용등급 개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자산을 팔아 차입금을 갚는 것으로 영업에 대한 것은 변한 것이 전혀 없다"며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관련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진해운을 지원한 대한항공에 대해 신용등급을 A등급(부정적)에서 A-등급(부정적)으로 강등한 바 있다. 또 한진은 A-등급, 한진해운은 BBB등급, 한진칼은 A-등급으로 등급전망이 모두 부정적이라 하향 가능성이 있다.이번 S-Oil 지분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은 주가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동진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한진에너지의 S-Oil 지분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로 인한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S-Oil 지분 매각손실 발생으로 주당순자산가치(BPS)는 낮아질 전망이고, 한진해운 관련 리스도도 여전하다"고 짚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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