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중국내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소비재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대 중국 수출 둔화 속에서 식품과 화장품, 패션상품 등의 수출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다. 3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서 최근 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소비재 수출액은 32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3% 증가했다.같은 기간 중국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0.1% 증가한 581억7000만 달러에 머문 것을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여기에 중국에서 잇따라 인기를 끈 한류 드라마의 영향이 작용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드라마 '상속자들'과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상속자들'과 '별그대'는 각각 젊은 재벌 2세들, 톱스타와 부유한 교수의 이야기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화려한 상품과 서비스들은 기업의 스타마케팅으로 연결됐다. 드라마에 나왔던 치킨과 맥주, 라면, 립스틱, 의류, 액세서리, 서적, 음료전문점 등의 중국 내 매출이 급신장했을 뿐 아니라, 드라마 주인공이 광고하는 화장품, 의류, 베이커리 등 드라마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상품 및 서비스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게 무협측의 설명이다. 수출 급증 품목은 참치와 미역, 된장, 김, 맥주 등이다. 특히 김 수출은 올해 1분기에 작년보다 300% 이상 증가했고 참치의 경우 12배나 뛰었다.드라마 인물의 이름을 딴 '천송이 립스틱'의 인기로 올해 1분기 화장품 및 미용제품 수출 역시 지난해보다 320% 증가했다.하지만 아직 중국 수출액 중 소비재의 비중은 5.3%로 미국(33.5%)이나 일본(15.3%)보다 낮은 상태다.무협 관계자는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과 중국인들의 소비수준 향상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구조는 원자재와 산업재 위주에서 점차 소비재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한류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며, 시장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 인터넷 B2C·C2C, TV홈쇼핑, 모바일 등 신(新) 유통채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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