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황제펭귄, 죽음의 행진!'

2100년에 황제펭귄 주요 서식지 사라질 위기

▲황제펭귄이 2100년쯤에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사진제공=사이언스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펭귄의 죽음의 행진(Death march of the penguins)!"사이언스지가 29일(현지시간) 이 같은 자극적 제목으로 황제펭귄의 멸종에 대한 기사를 게재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제펭귄은 21세기가 끝날 때쯤 10마리 중 2마리(19%)는 멸종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이젠 놀라울 것도 없는 기후변화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우즈홀 해양과학연구소(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가 예측한 결과이다. 황제펭귄은 남극대륙의 바다얼음이 있는 곳에서 새끼를 낳고 먹이고 키운다. 얼어붙어 있는 바닷물은 그들의 생존에 있어 필수적 요소이다. 최근 바다얼음이 녹으면서 너무 적은 바다얼음의 경우 주변에 황제펭귄의 주요 먹이인 오징어, 물고기, 크릴새우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먹이가 줄어들면서 황제펭귄들은 먹이 활동에 큰 어려움이 겪고 있고 심지어 굶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바다얼음의 범위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따뜻한 기온으로 얼음이 녹는 것은 물론 바람의 방향과 파도의 높이도 크게 변화시켜 얼음을 이곳저곳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들은 45군데의 황제펭귄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미래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를 탐구했다. 동남극의 아델리(Adelie) 지역 등을 포함해 연구한 결과 바다얼음의 영향에 따라 적어도 75%의 황제펭귄이 영향을 받는다는 결과에 이르렀다. 또 이를 토대로 2100년쯤에 이르면 황제펭귄의 서식지 중 20%가 사라질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됐다. 황제 펭귄은 현재 살고 있는 펭귄 가운데 가장 크다. 최대 122㎝ 까지 자라고 몸무게도 22~45㎏까지 나간다. 특히 이번 연구에 포함됐던 아델리 지역의 경우 지난 수십년 동안 황제 펭귄의 개체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보고서가 이미 나왔었다. 앞서 미국 우즈홀해양과학연구소는 2009년에도 황제펭귄의 멸종 위기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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