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무성, '혁신' 부르짖지만…'여전히 구태'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새누리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7·14전당대회를 앞두고 저마다 '혁신'을 슬로건으로 내건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이를 두고 '구태정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줄 세우기와 세과시 논란에 이어 여론조사 조작설, 전과 공개 등 계속되는 상호비방전은 과거 모습과 다를게 없다는 지적이다.서 의원은 20일 '서청원의 화합과 혁신'모임에서 "당 대표선거에 나온 사람들의 전과를 공개하는 게 공정하지 않느냐"며 경쟁자인 김 의원을 정조준 했다. 앞서 김 의원이 '과거냐 미래냐'라는 슬로건을 내 놓고 당권도전에 나섰는데 이를 겨냥한 것이란 게 중론이다. 김 의원은 지난 1996년 공영주파수통신 사업자 선정 비리 사건과 2000년 상대 후보 매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있다. 이에 김 의원 측은 "더 지저분한 일을 해 놓고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서 의원은 2004년 대선자금 수사 때와 2008년 친박연대 고액헌금 사건 당시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양 후보는 '수평적 당·청관계'를 공약으로 내걸면서도 여전히 '박심 마케팅'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어 '말로만 혁신'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비박계 주자로 알려진 김 의원은 "내가 '원조친박'이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으며, 20일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이 있어서 고등학교 때 데모를 격렬하게 하기도 했지만 사회에 나와 국가 운영을 보면서 박 전 대통령의 혁명이념을 이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친박좌장으로 불리는 서 의원은 19일 출마선언문에서 "정치인으로 살아온 30년 동안 의리와 신뢰를 져버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박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강조해 친박계의 표심을 자극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용한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의미로 전국 합동연설회를 전당대회 당일을 포함 수도권에서 1회, 비수도권에서 1회 등 총 3회로 하고 TV토론회는 3~4회 이상 치른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이를 놓고 양 후보는 신경전을 벌였다. 서 의원은 19일 이인제 홍문종 의원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당 선관위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전당대회 주자들과 당원들간 대면 접촉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당을 활성화하고 당원들 사기를 진작시킬 최선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의원 측은 "합동연설회를 늘리자고 이의를 제기한 것은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자 하는 당선관위의 처음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구태정치를 쇄신하고자 하는 당원들의 의지와 차분한 선거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맞섰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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