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박스권 장세에서도 유지돼 온 우선주들의 강세 기조가 점차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할인됐거나 고배당인 우선주들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우선주는 이달 들어 11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5월 말 대비 6.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기총액은 1조6212억원 증발했고 시총 순위는 5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최근 우선주들의 강세 행진이 주춤해지고 있는 이유는 우선주들의 할인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추가 랠리가 쉽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우선주들의 평균 할인율이 36% 수준으로 10년래 최저 수준”이라며 “특히 전체 우선주 시총의 80%에 달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우선주의 경우 할인율이 각각 20%와 30%로 이전 최저 수준에 도달한 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최근 들어 외국인 비중도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결권 가치를 고려한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이 선진증시의 경우 10~20%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우선주의 할인율이 20%까지 축소된 종목들의 경우에는 보통주의 상승세 없이 독자적인 신고가 행보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할인율이 큰 우선주와 고배당 우선주들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기업 투명성 개선은 의결권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는 요인일 뿐만 아니라 향후 배당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보통주와 우선주 가치에 큰 차이를 둘 필요성이 구조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과도하게 할인된 우선주들의 경우 보통주 주가로의 수렴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보통주와의 할인율이 50%를 넘는 넥센우, 아모레퍼시픽우, 코오롱인더우 등은 전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로 배당 확대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배당 우선주에 대한 선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고배당 우선주들의 경우 유동성 제약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지만 오히려 유동성 제약으로 인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우선주들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면서 “우선주가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는 8월에 앞서 6~7월에 우선주들을 중심으로 선제적 대응시기를 조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주 투자에 있어 주의할 부분도 있다. 일단 이달 말 상장폐지가 예정된 우선주는 피해야 한다. 거래량 요건에 미달한 아모레G2우B와 상장주식수 요건에 못 미친 LS네트웍스우, 사조대림우, 한솔아트원제지우, 한신공영우, 세우글로벌우, 동양철관우, SH에너지화학우 등 9개 종목은 이달 말까지 요건을 충적하기 못할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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