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펀드 '되는 곳만 잘되네'

자산운용사간 양극화 심화…특성상 가치운용사 상품 인기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세제혜택을 앞세운 재형펀드의 자산운용사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7년 이상 가입해야 혜택을 보는 펀드 특성상 투자 위험이 적은 가치투자 방식을 취하는 운용사로 돈이 몰리고 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펀드에는 연초 이후 11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재형펀드가 소장펀드(소득공제 장기펀드) 등장으로 자금유입이 주춤하는 상황이지만 한국투자밸류운용으로는 매달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면서 틈새펀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재형밸류포커스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에도 연초후 16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두 펀드의 설정후 수익률은 18일 기준 각각 8.41%, 4.59%로 양호하다. 반면 다른 운용사들의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재형장기증권자투자신탁(채권)'과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코리아인덱스15재형저축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 '우리파이어니어재형저축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에서는 되레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운용과 KB운용의 재형펀드만 설정액이 각각 422억원, 74억원으로 체면을 살렸고, 두 펀드를 제외한 66개의 펀드가 모두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자투리 펀드 신세로 전락했다. '잘 되는 곳만 잘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세제혜택의 폭을 늘려 지난 3월 출시된 소장펀드도 밸류 성향 운용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한투밸류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종류C'에는 석달새 492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 펀드의 설정후 수익률은 지난 17일 기준 6.43%로 8.19%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고배당소득공제자(주식)C형'와 함께 순항하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운용 관계자는 "7년 이상 가입해야 세제혜택을 보는 재형펀드 특성상 투자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장기 운용에 강점이 있는 가치운용사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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