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광대역 LTE-A' 단말기 확보戰…또 '갤S5 사태' 오나

삼성 갤럭시S5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 확보를 두고 이동통신3사의 눈치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급기야 제조사와 협의도 되지 않은 채 단말기 사전예약에 들어간다고 발표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통신업계의 단말기 확보전이 뜨거워지자 일각에서는 '제2의 갤럭시S5'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삼성전자와 갤럭시S5 광대역 LTE-A 출시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채 이번 주 사전예약을 실시, 다음 주 중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모델은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세계 첫 스마트폰으로, 광대역 LTE-A 서비스 준비가 이미 완료된 3개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는 '세계 최초 광대역 LTE-A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꼭 필요한 단말기다.광대역 LTE-A는 지금까지 사용된 '광대역LTE'와 'LTE-A' 기술을 혼합한 기술이다. 고속도로로 치면 기존 광대역 LTE가 도로를 두 배로 넓히는 것이고 LTE-A는 서로 떨어진 도로 두 개를 사용했다면, 광대역 LTE-A는 두 배로 넓힌 도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800BM 크기 영화 1편을 28초에 다운받을 수 있는 225Mbps의 속도를 낸다.KT는 지난해 1.8GHz 주파수를 할당받는 조건으로 오는 7월까지 전국 서비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사인 SK텔레콤이 19일 삼성의 갤럭시S5 광대역 LTE-A 판매를 시작으로 광대역 LTE-A 상용화를 선언하자 마음이 급해졌다. 일각에서는 KT가 '최초 판매'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사전예약을 서둘러 발표한 것으로 풀이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KT의 사전예약이나 출시일과 관련해서 아직 협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 일각에서는 '제2의 갤럭시S5 사태'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이통3사 모두가 '갤럭시S5'의 조기 출시를 강행해 삼성전자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인 글로벌 출시일을 4월11일로 잡았지만 국내 시장에서 극한 경쟁을 벌이던 이통사들이 협의 없이 출시를 강행 한 것이다.한편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광대역 LTE-A 서비스 개시와 함께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선보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광대역 LTE-A 상용화에 나서는 이통사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네트워크 망과 새로운 단말기는 테스트 기간을 거쳐야한다"면서 "주도적으로 먼저 망을 구축하는 사업자가 단 며칠이라도 단말기를 먼저 확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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