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주력 계열사인 동아에스티 지분을 수백억원 규모로 매수했다.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회사 측은 동아에스티 지분을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 적어도 내년까지는 법적인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동아에스티의 상환전환우선주 35만1020주를 370억원 가량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주식은 동아에스티가 2011년 다른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인 DM바이오를 대상으로 발행한 주식이다. DM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투자를 위해 인적분할 전인 2011년 동아제약이 일본 메이지제약과 설립한 회사다. DM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던 동아에스티 상환전환우선주를 이번에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취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번에 취득한 우선주를 적절한 시기에 모두 보통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환전환우선주는 현금으로 상환해 투자 수익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에스티 지분율 강화를 위해 보통주 전환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현재 12.05%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동아에스티 지분율은 향후 16.06%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주식 취득은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 등 계열사를 모두 포함하는 지주회사 체계로 가기 위한 단계로 해석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주회사 체계로 가기 위해 지난해 동아제약에서 인적분할 됐지만 법적 요건을 채우기 위해선 주력 계열사인 동아에스티 지분을 더 사야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려면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자회사가 비상장사일 때는 4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동아에스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법적인 지주사 요건을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환전환우선주 매입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동아에스티에 대한 경영권 강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일본 제약사와 합작법인인 DM바이오 지분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의 동아에스티 지분율은 17%가량이다. 반면 한미사이언스와 오츠카제약, GSK 등 외부 지분은 총 20%가 넘는다. 상당수가 우호지분이라고는 하지만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지 않다는 점은 경영권 불안 요인이 될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업계 관계자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주회사 전환 및 최대주주 지분율 강화를 위한 작업을 내부적으로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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