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대신증권은 16일 삼성생명에 대해 삼성물산 지분 처분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에 주목하며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189만4933주를 4936억원에 매입하고 보유중이던 삼성물산 주식 747만7267주를 5354억원에 삼성화재에 매각했다. 삼성생명은 세후 3614억원의 대규모 처분이익을 시현하게 돼 올해 ROE는 1.8%포인트 상향된 6.4%, 주당순자산가치(BPS)는 유배당 계약자 손실 보존을 위한 주주 부담을 줄이며 1.8%포인트 상향한 10만7386원이 됐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상 의미있는 변화는 없다”면서 “삼성화재에 대한 지분율이 14.98%로 상승해 삼성그룹의 의결권이 증가하게 되지만 삼성화재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 지분 역시 삼성그룹 내 이동이며 지배구조 하단 회사로의 이동이므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경상적 수익성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BPS 상향에 따른 목표주가 변동이 2% 안팎에 불과해 기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하지만 올해 순이익 급증으로 주가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면서 “삼성생명의 ROE 개선은 IPO 추진 중인 에버랜드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 지분율이 올랐지만 보험업법상 금융위 승인이 필요한 자회사 지분율 조건인 15%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또 삼성화재에 매각한 삼성물산 보통주 외 우선주는 시장에서 매각할 예정으로 이날 시장가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2분기에 반영될 예정인 삼성물산 지분 처분이익 가운데 32%(1570억원)이 유배당 계약자 몫이지만 연간 발생하는 유배당 계약 결손이 5000~6000억원 규모임을 감안하면 주주 부담 축소 정도의 영향만 나타날 것”으로 짚었다. 강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제조업 계열사 지분 가운데 삼성중공업(3.38%), 호텔신라(7.30%), 에스원(5.34%)의 전거래일 종가기준 평가차익은 5338억원, 유배당 계약자 몫은 약 1708억원으로 추정돼 이를 처분하더라도 유배당 계약 배당 준비금 이슈는 미미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삼성생명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으로 현 시점에서 예측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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