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홍명보호, 반전에 도전한다

평가전 유일한 전패팀, 외국언론도 희망 없다지만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상처투성이. 평가전 연패를 떠안은 채 브라질로 떠난 축구대표팀의 반격은 가능한가. 한국은 지난달 28일 튀니지에 0-1로 패한 데 이어 10일 가나에도 0-4로 졌다. 수비에서 실수를 해 역습을 당하면서 골을 잃었다. 가나에 내준 네 골은 지난 1월 30일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0-4패) 이후 최다실점 타이기록이다. 5월 최종소집된 뒤 한번도 이기지 못했고 골도 넣지 못했다.대표팀이 5월 이후 기록한 '2패'는 월드컵 조별리그에 속한 각국 대표팀은 물론 출전국 중 가장 처지는 결과다. 조별리그 H조에서 만날 벨기에는 룩셈부르크를 5-1로 꺾는 등 세 경기에서 8득점하며 3승을 거뒀다. 러시아는 세 경기에서 2승1무, 알제리는 두 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우승을 노리는 강호들은 5월 이후 치른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개최국 이점을 살려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파나마와 세르비아를 4-0, 1-0으로 눌렀다. 스페인도 볼리비아와 엘살바도르에 승리했다. 그나마 성적이 좋지않은 온두라스 (1무2패), 나이지리아 (2무1패),코스타리카(1무1패) 등도 한국처럼 세 골차 이상 내주지 않고 접전 끝에 졌다. 무득점 팀도 한국이 유일하다.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낸 최종 평가전 성적은 2002년 이후 치른 월드컵 중 가장 좋지 못하다. 2002년 한ㆍ일월드컵을 앞두고 최종소집 후 치른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4-1로 이겼고 강호 잉글랜드를 맞아서도 1-1 로 비겼다.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이 버틴 프랑스를 상대로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1승1무1패를 기록하고 4강 신화를 일궜다.

2006 독일월드컵에 대비해서는 1승2무1패를 거뒀다. 세네갈에 1-1,로 비겼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꺾었다. 유럽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평가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가나에 1-3으로 패했다.'원정 첫 16강'을 이룬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는 일본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고 벨라루스, 스페인에는 0-1로 져 1승2패를 기록했다.기대에 못 미친 최근 대표팀의 성적과 경기력에 대한 좋지 못한 평가가 이어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팀의 최근 경기력을 참고해 기대되는 나라(High hope), 예상 외 선전이 기대되는 나라(Darkhorse), 기대되지않는 나라(No hope)로 분류했다. 이 평가항목은 나라마다 복수로 해당될 수 있다. 가령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우 기대되고, 기대되지 않기도 하고, 예상 외 선전을 기대하기도 하는 세 가지 평가를 동시에 받는 식이다. 이 평가에서 브라질, 독일, 스페인, 아르헨티나같은 우승우보국은 '기대되는 나라'로만 분류됐다. 한국은 출전국 중 '기대되지 않는 나라'로만 분류됐다. 이렇게 분류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알제리, 카메룬,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호주, 이란, 코스타리카, 그리스, 에콰도르, 이란 등 10개다. 한국이 32개국 중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하위 10개국 중 하나란 이야기다. 일본은 기대되지않는 나라이자 선전히 기대되는 나라에 동시에 들었다.대표팀이 평가전 결과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드러난 약점을 보완해야한다. 과제는 역시 수비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빠르고 기술적인 공격(한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수비에서 아쉬움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가나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상대 역습에 쉽게 실점했다. 홍명보(45)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열여섯 경기에서 22실점을 했다.홍감독은 10일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 후 수비상황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최대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축구는 긴 시간을 활용해서 변화를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짧은 시간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면 빠른 변화도 가능하다"는 게 홍 감독의 설명이다. 10일 가나전을 치른 대표팀은 11일 브라질 훈련캠프인 이과수에 입성한다.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러시아전(18일)까지는 약 일주일이 남았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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