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사무직 근로자들이 은퇴 후 노후준비가 미흡한 배경으로 높은 업무강도와 기업내 퇴직준비교육 부족 등이 꼽혔다. 9일 한국고용정보원 생애진로개발센터가 발표한 '사무직 퇴직자의 특징과 고용서비스에 대한 시사점'에 따르면 개인 직업력을 대표할 수 있는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연령은 평균 53세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은 55세, 여성은 51세였다. 장서영 부연구위원은 "중장년 퇴직자들은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퇴직 후에도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사무직 퇴직자들의 퇴직준비 정도가 매우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사무직 퇴직자들은 50대가 되면 자의든 타의든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직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임박해서야 당황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들의 퇴직준비가 부족한 이유를 높은 업무강도로 인한 여유 부족, 회사에 대한 막연한 기대, 기업내 퇴직준비교육 부족, 커리어컨설팅에 대한 인식부족과 부정적 경험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한 퇴직지원 컨설턴트의 인터뷰를 들어 "퇴직까지 성과를 내도록 회사에서 요구한다"며 "자기 미래를 생각해 볼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회사가 울타리가 돼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커리어컨설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은퇴준비를 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당장 성과에 급급해 퇴직준비교육을 소홀히 하는 기업의 인식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됐다. 사무직 퇴직자들의 재취업이 어려운 이유로는 직업정보와 직무능력 부족, 체면중시 등이 꼽혔다. 장 부연구위원은 "사무직 퇴직자들은 다양한 업무를 순환 근무해 자신의 핵심 전문기술을 갖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현상은 생산직 퇴직자와 비교할 때 현저하게 드러나 재취업을 어렵게 하는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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