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칸타타 최종일 3언더파 '와이어 투 와이어', 장하나 2위
백규정이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KLPGA 박준석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특급루키'의 탄생이다.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드전을 1위로 가볍게 통과한 백규정(19)이다. 지난 4월 넥센ㆍ세인트나인마스터즈에서 일찌감치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데 이어 8일 제주도 롯데스카이힐 제주(파72ㆍ6237야드)에서 끝난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일 2타 차 우승(18언더파 198타)을 일궈내 올 시즌 첫 '2승 챔프'에 올랐다. 우승상금이 1억원이다.그것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첫날 8언더파의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하면서 일찌감치 우승 진군을 시작했고, 36홀(129타), 54홀(198타) 등 연일 이 대회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18언더파는 특히 이정은이 2009년 9월 KLPGA선수권에서 수립한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m 버디퍼팅이 홀을 스쳐 아쉬움을 더했다.백규정이 바로 2012년 국가대표 시절 김효주(19), 김민선(19) 등과 함께 세계아마추어여자골프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선수다. 6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3언더파를 보탰지만 장하나(22ㆍ비씨카드)가 8언더파를 몰아치는 예상 밖의 추격전을 펼쳐 막판에는 긴박한 상황도 연출됐다. 백규정은 그러나 2타 차로 격차가 좁혀진 17번홀(파3)버디로 깔끔하게 승부를 마무리하는 뒷심까지 과시했다.무엇보다 첫 시즌 2승 이상을 수확한 대어의 출현이라는 게 빅뉴스다. 2006년 신지애(26)의 3승 이후 8년 만이다. 올 시즌 26개 대회 가운데 불과 9개 대회만 치러진 시점이라는 점에서 1996년 박세리의 신인 한 시즌 최다승(4승) 도전도 충분한 상황이다. 상금랭킹 3위(2억4255만원), 신인왕 포인트 1위(610점) 등을 달리고 있어 신인왕과 상금퀸, 대상 등을 '싹쓸이'하는 진기록도 기대되고 있다.백규정 역시 "17번홀 버디가 결정적이었다"며 "최근 퍼팅감이 좋아 스코어 메이킹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노리는 백규정에게는 이번 우승으로 얻은 내년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권도 의미있다. "연말에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하겠지만 일단 한국에서 잘하겠다는 생각"이라는 계획을 곁들였다.장하나가 2위(16언더파 200타)다.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5750만원을 보태 상금랭킹 1위(2억7735만원)를 탈환해 위안을 삼았다. 김효주(19)가 3위(15언더파 205타)를 차지했다. 2연승에 도전했던 허윤경(24)은 8위(8언더파 208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2주 연속 준우승의 분루를 삼켰던 김하늘(26ㆍ비씨카드)은 공동 17위(6언더파 10타)로 추락해 또 다시 '설욕전'에 실패했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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