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2% '창조론 믿는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미국인 10명 중 4명은 인류가 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창조론'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인용해 '신이 인류를 창조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2%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신의 인도에 따라 인류가 진화했다'는 답변이 31%로 뒤를 이었으며, '인류 진화의 과정에 신의 힘은 개입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1982년 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창조론을 주장하는 미국인의 비중은 32년 전에 비해 2%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반해 순수한 진화론을 믿는 미국인의 비중은 10%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의 기원을 묻는 이번 조사에는 종교적 배경뿐 아니라 연령과 교육 수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종교를 지녔거나, 나이가 65세 이상인 응답자일수록 창조론을 믿는다고 답한 비중이 높았다. 대체로 고학력자는 인류에 조물주의 힘이 개입되지 않았다는 믿음이 컸지만, 대졸자의 25%는 창조론을 믿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타 지역에 비해 미국 남부지역에 창조론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과학교육센터의 브라이언 앨터스 박사는 "미국 인구의 절반이 인류의 진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과학자의 99.9%가 진화론을 수용한 반면 대학생의 40~50%가 진화론을 단지 이론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조사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성인 1028명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 인터뷰를 실시한 것으로, 95% 신뢰수준에서 표준오차는 ±4%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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