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직격탄 외식업체는 '치킨집'..94% '매출 감소'

한달간 식당들 매출 평균 35% 급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월호 침몰로 인한 내수 시장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실제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부분의 치킨전문점이 매출 감소를 경험하는 등 세월호 여파로 유흥과 관련된 외식업체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제갈창균)가 운영하는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전국 500개 식당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사고 직후 1주일간 "매출이 줄었다"고 답변한 업종은 치킨전문점이 94.7%로 가장 많았다. 조사에 응한 치킨전문점 대부분이 매출 감소를 경험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세월호 사건 이후 업종별·지역별·규모별 매출 변화와 세월호 여파의 지속기간, 업주 대응 등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보면 세월호 사건 이후 한 달 간 식당들은 매출이 평균 35.9%나 떨어졌다. 단일 사건으로 가장 큰 매출감소폭이다. 조사대상의 81.4%가 매출을 감소했고, 이 가운데 78.0%는 한 달 뒤에도 매출이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업종별로는 한 달 간 술을 판매하는 주점업의 매출이 39.8% 떨어졌다. 이어 한식(39%), 일식(37.7%), 치킨전문점(35%) 등의 순으로 매출이 떨어졌다. 매출 감소폭이 적은 업종은 비알콜음료점(23.3%)과 피자·햄버거·샌드위치(25.9%) 등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지방의 식당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1개월간 6대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 매출 감소율이 39.7%로 가장 컸다. 이어 6대 광역시(36.5%)와 경기도(35.1%), 서울시(31.6%) 순으로 매출 감소폭이 많았다. 식당들은 세월호 여파의 지속기간은 평균 2.04개월로 예상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방의 식당수가 더 적은데 매출 감소폭이 큰 것은 지방에서 세월호 충격을 더 받았다는 의미"라며 "향후 매출 동향은 6월 중순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점업과 한식, 일식, 치킨전문점의 회복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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