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연 삼성카드 비즈데이터 전략 팀장, 소비패턴 분석해 차별화 된 혜택 제공
▲이유연 삼성카드 비즈데이터 전략 팀장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최근 카드업계는 빅데이터 사업을 놓고 치열한 전쟁 중이다. 카드사 빅데이터 서비스는 카드매출 분석을 통해 단순히 지역별 인기 가맹점 정보를 알려주던 것에서 벗어나 카드 고객이 직접적으로 필요한 할인 및 포인트를 먼저 제공해주는데 까지 이르렀다. 카드업계에서 유난히 빅데이터 관련 사업이 활발한 이유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고 이는 결국 기업 경영의 효율화, 즉 수익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삼성카드는 최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삼성카드 링크(LINK)서비스'를 선보였다. 링크 서비스의 특징은 회원별 소비패턴을 분석해 개인별로 차별화 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해당 서비스를 준비해 지난 4월부터 업계 최초로 상용화 해 제공하고 있다.이 서비스를 주도한 이유연 삼성카드 비즈데이터(Biz data) 전략 팀장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특정 서비스가 필요할지 안 필요할지 모르는 고객 100명 전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꼭 필요한 회원 10명에게만 제공할 수 있으면 보다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이 팀장은 "링크서비스가 빅데이터를 국내 카드사 비즈니스에 적용한 첫 사례"라며 "고객에게는 실용적인 서비스를 찾아 제공하고 가맹점에는 고객들을 연결해주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링크서비스는 또한 삼성카드를 이용하면 할수록 소비패턴 분석이 보다 정교화 돼 링크 혜택 또한 더 정교해지고 더 큰 혜택으로 개인화 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다른 카드사도 최근 마스터카드와 함께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 팀장은 "전 고객을 대상으로 즉, 매스(mass)로 제공하는 혜택보다 개인화 타깃팅(targeting) 돼 제공되는 만큼 할인혜택의 폭도 커진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링크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건 삼성카드와 고객 간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재의 빅데이터는 수십년 간 진화해왔다. 1980~90년대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고객관계관리(CRM) 등이 빅데이터 초기의 모습이다. 미국 카드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카드-링크 오퍼(CLO, Card-Linked Offer)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들은 단순히 마케팅에만 그치지 않고 고객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콜센터 음성 및 텍스트 분석과 외부 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한 고객민원의 선제적 감소 노력, 온라인·모바일 영역에서의 디지털마케팅으로 활용했다. 미국의 경우 대형 카드사 아멕스는 2010년부터 CLO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약 77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8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팀장은 "상대적으로 해외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먼저 시작됐다"며 "아마존이나 넥플릭스 같은 사업모델 자체가 빅데이터 활용에 염두해 둔 선진 모델"이라고 설명했다.삼성카드에서는 빅데이터의 보다 세분화 된 활용을 위해 지난해 12월 비즈데이터(Biz data)팀을 신설했다. 이 팀장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전반적인 전략 수립과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 활용방안의 구체화와 함께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데이터 마이닝, 모델링, 고급 분석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이러한 역할을 바탕으로 상품·서비스, 가맹점 혜택, 고객지원 등의 콘텐츠를 개별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일부는 빅데이터에 대한 위험성도 지적한다. 사생활 침해 등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빅데이터의 통계적 분석은 개인식별정보는 철저히 배제하고 시스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 사생활 침해의 소지는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 마케팅도 직접적인 동의를 한 고객만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만 이용한다"고 강조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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