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좌)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우)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맞서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서울시립대의 '반값등록금' 정책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지난 20일 정 후보가 '반값등록금'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회장 김민식)와의 간담회에서 서울시립대에 대한 정 후보의 추가 발언이 지난 25일 공개됐다.간담회에 참석한 한 대학생은 정 후보에게 "서울시장이 될 경우 서울시립대 등록금 정책은 어떻게 추진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학생들에게 예측 가능하게 하고 갑자기 부담이 늘어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반값등록금 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정 후보는 다만 "시립대에 중요한 문제가 많은데, 등록금 문제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4년 동안 대학에서 공부하는데 그 시간이 등록금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자는 얘기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정 후보는 또 "프랑스나 미국은 등록금이 면제되고 미국은 정 반대인데 미국의 대학이 좋은 대학이라고 많이 얘기하는 것 같다"면서 "등록금은 올라가지 않는 것이 좋지만 등록금만 가지고 하지 말고, 장학금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반면 박 후보는 같은 질문에 대해 "반값등록금은 유지할 것"이라며 "등록금의 딱 2분의 1만 찍힌 고지서가 전국 대학으로 확대되면 더 좋겠다"고 밝혔다. 반값등록금에 따른 예산 문제에 대해 박 후보는 "반값등록금으로 줄어든 서울시립대의 예산은 서울시에서 일반회계로 모두 지원했고, 교수의 급여도 공무원 보수기준을 따르기에 깎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앞서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적정등록금 수준이 얼마라고 생각하느냐'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반값등록금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어 좋아하겠지만, 최고의 지성이라고 하는 우리나라 대학에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사회적 인식이 떨어지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이 많이 훼손된다"고 말해 공분을 산 바 있다.이 같은 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박 후보는 "대학등록금이 높다고 꼭 교육의 질이 높아지냐"면서 "(등록금이 없거나 낮은) 스웨덴, 핀란드, 독일의 대학들 중에 세계 100위권 이내에 드는 대학이 많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후보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한국이 대학등록금 액수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지는 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청년 정책' 등을 주제로 진행한 두 서울시장 후보의 인터뷰는 서울대 대학신문 홈페이지(www.snunews.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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