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 축구선수단[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북한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23일 공식 발표했다.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평화와 단합, 친선을 이념으로 하는 아시아올림픽이사회 성원국으로서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조선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경기대회에 조선선수단이 참가한다는 것을 아시아올림픽 이사회에 공식 통보했다”며 “이사회와 경기대회조직위원회가 제정한 규정에 따라 경기대회 참가에 필요한 신청을 곧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북한은 지난 1월 20일 이미 남녀 축구팀들의 참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바로 직전 열린 필리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갑작스레 입장을 바꿨다. 당시 인천 아시안게임조직위는 “돌아간 북한대표단이 총회 분위기를 전달했을 것이라 추측된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 김영수 조직위 위원장도 “북한의 참가를 전제로 모든 계획을 짜고 있다”며 “다른 종목에도 참가하길 바란다”고 했다. 조직위는 이후에도 북한의 참가를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4월 1일 OCA 본부가 있는 쿠웨이트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을 만나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하도록 노력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모든 대회는 회원국 전부가 참가할 때 빛나는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IOC도 북한 참가에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막식 때 남북한 선수단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시입장하는 모습.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북한이 참가 의사를 결정한 건 8개월여 만이다. 조직위는 지난해 9월 OCA 45개 회원국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북한에는 OCA와 쿠웨이트대사관을 거쳐 참가 의사를 전달했다. 북한의 참가 결정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은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이 될 전망이다.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의 파견과 체류 등의 문제를 남북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냉랭한 관계를 푸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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