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수기자
22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 : 청와대)
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떠받치는 '대북정책'의 견고함은 김장수 실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역시 박 대통령의 절대적 신뢰를 받았지만 세월호 정국에서 예기치 않은 일로 낙마했다. 정치인도 아닌 그가 던진 비정치적 말은 정치적으로 해석돼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국가안보실은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말 뜻 그대로의 단순한 설명은 사실이지만 적절치 않았다.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안긴 채 그는 사표를 내고 22일 청와대를 떠났다.이날 박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철학을 구체화 할 국무총리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 '강직과 청렴'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쏟아낼 인물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두 심복을 내치고 껄끄러운 총리를 들이는, 전혀 '박근혜 답지 않은' 인사는 그가 느끼고 있는 정국에 대한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일련의 결정은 김기춘 비서실장만은 내줄 수 없다는 의사표시이기도 하다. 이번 인사로 최소한 청와대 핵심참모진 교체는 끝이라는 시각도 있다. 야권은 당장 '김기춘 빠진 인적쇄신은 무의미"하다고 반발했다. 박 대통령의 긴 한숨은 두 장수를 잃게 된 상실감을 넘어 "과연 나머지 한 명은 지킬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비통함의 발로일지 모른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