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 서효원…9월 AG서 '만리장성' 잘라 볼까

서효원[사진 제공=대한탁구협회]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여자 탁구 국가대표 서효원(27·한국마사회)은 지난 5일 끝난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가지를 느꼈다. 첫째 상대와의 기싸움, 둘째 경기 흐름의 중요성. 서효원은 석하정(29·대한항공), 양하은(20·대한항공)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 16강에 머물렀다. 한국은 2일 도쿄 요요기체육관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16강전에서 종합전적 2-3으로 졌다. 서효원이 1·4단식에서 이겼지만 동료 선수가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졌다. 서효원은 "경기가 끝난 다음 기싸움에서 밀렸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상대가 분위기를 잘 탄 반면 우리는 파이팅이 부족했다"고 했다. 탁구 세계선수권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이 해를 걸러 열린다. 서효원은 지난해 5월 13~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16강에 올랐다. 올해는 그가 출전한 두 번째 대회였다. 서효원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라켓을 잡았다. 목표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16일 현재 서효원의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은 8위다. 여자 대표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다. 전지희(22·포스코에너지)가 22위, 양하은이 24위다.서효원은 "금메달을 따려면 먼저 중국 선수를 이겨야 한다"고 했다. 중국에는 서효원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가 여섯 명이나 있다. 1위 류 시웬(23)과 2위 딩 닝(24)은 강적이다. 6위 펑 텐웨이(28)는 싱가포르 국적이지만 중국 출신의 귀화선수다. 서효원은 힘과 민첩함, 흐트러짐 없는 움직임을 중국 선수들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공격하는 박자가 빠르고 공에 걸리는 회전이 남자 선수들 못지 않게 많아 힘이 있다. '세계최강'이라는 자부심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서효원[사진 제공=대한탁구협회]

요즘 훈련을 할 때는 공격패턴을 다양화하고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수비탁구'를 하는 선수다. 상대 공격을 받아넘기며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고 허점이 보이면 주저 없이 공격한다. 특히 서브를 넣은 뒤 상대가 받아 넘긴 공에 강한 회전을 넣어 밀어붙이는 드라이브 공격은 세계 무대에서도 손색 없는 그만의 무기다.서효원은 이 '3구째 드라이브'가 경쟁자들에게 노출된 점을 우려한다. 그는 "국제대회에 많이 나가다 보니 상대가 이미 나의 패턴을 알고 대비하더라"고 했다. 그래서 선택한 대안은 정확한 타격이다. 예측이 어렵도록 공격에 변화를 줘도 좋지만 실책이 늘 수 있다. 남자 고등학교 선수들을 상대로 실전 훈련도 한다. 중국 선수들의 힘에 맞서기 위해서다. 남자 선수들은 실책이 적고 공에 붙는 힘과 회전이 좋아 훈련 상대로는 안성맞춤이다.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집중력과 커트(상대의 공에 역회전을 걸어 넘기는 타법)의 지구력이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45)은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줄 체력과 공에 대한 몰입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비탁구를 하는 선수인 만큼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상대 공격을 커트해 낼 수 있는 지구력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효원은 아시안게임에 처음 나간다. 그는 "국가대표가 처음 되고 지난해 5월 세계선수권 때도 경기에 나간다는 것이 설레고 즐거웠다. (아시안게임에도) 빨리 나가고 싶다. 나도 내 성적이 궁금하다"고 했다. 서효원은 17일까지 소속팀에서 훈련하고, 18일에 태릉선수촌에 들어간다. 다음달 5~9일 중국오픈, 11~15일 코리아오픈에 출전한다. ◇ 서효원▶생년월일 1987년 5월 10일 ▶출생지 경주▶출신교 경주안강초-근화여중-근화여고▶체격 159㎝ 53㎏ ▶가족관계 서영석(60)·허미란(64) 씨의 1남2녀 중 장녀▶소속팀 현대시멘트(2006.03~2008.10), 한국마사회(2008.10~) ▶첫 국가대표 발탁 2013년 1월 18일▶주요대회 성적- 2011년 제65회 전국남녀탁구종합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우승- 2013년 ITTF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단식 우승- 2013년 ITTF 폴란드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단식 우승- 2014년 ITTF 독일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단식 준우승- 2014년 도쿄 탁구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16강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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