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빨아들이기에 뛰어난 아까시나무의 ‘힘’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 발표…“승용차 380만대가 1년간 내뿜은 이산화탄소량 917만t 저장”

꽃을 활짝 피운 아까시나무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나라 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대표적 밀원수종(꿀벌이 꽃의 꿀을 찾아 날아드는 나무)인 아까시나무가 온실가스를 빨아들이는 데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아까시나무(360만㎥)의 이산화탄소(CO2) 전체저장량은 약 917만CO2t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이는 승용차 약 380만대에서 한해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에 해당되는 양(중형승용차 1대가 1년간 배출하는 CO2를 약 2.4t으로 계산)이다. CO2는 1985년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공식 선언된 온실가스다. 아까시나무는 양봉농가에 한해 1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밀원식물이다. 이는 온실가스흡수량이 높아 지구온난화의 대비책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나라 아까시나무 분포도(노란색 부분).

한편 아까시나무가 한해 빨아들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30년생 기준)은 ha당 13.79 CO2t이다. 나무종류 중 온실가스를 많이 빨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진 참나무류가 한해 ha당 12.1 CO2t를 빨아들이는 것과 비교하면 아까시나무가 14%(약 1.69CO2t) 더 많아 온실가스흡수 력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 손영모 박사는 “아까시나무가 향기로운 꽃과 달콤한 꿀만 주는 나무가 아니라 온실가스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여 기후변화를 막는 나무로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우리나라 전국의 야산과 길가, 밭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까시나무는 이름이 ‘아카시아나무’로 잘못 알려져 있다. 아카시아나무는 열대성으로 아프리카가 원산지여서 우리나라 같은 온대지방에선 살 수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아까시나무는 멕시코를 포함한 아메리카대륙이 원산지로 1900년대 초 경인선 철도변의 절개지 사방용 나무로 심어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었다. 영어 학술명은 Robinia pseudoacacia L이고 꽃말은 ‘품위’.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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