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해외언론들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72)의 와병 소식을 서울발로 신속히 보도하며 삼성그룹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향후 예정되는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에 큰 관심을 보였다.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한 삼성전자를 이끈 이 회장의 업적 평가와 함께 향후 예상되는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이건희 삼성 회장 심장 시술 후 회복 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회장이 지난 10일 저녁 호흡곤란 증상으로 시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안정 상태(stable condition)'라고 전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미국의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업체로 올라섰다고 BBC는 평가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의 향후 대응책에 주목했다. WSJ는 이 회장의 건강 문제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최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드는 등 삼성전자의 전략 사업부분인 스마트폰이 저성장에 직면한 시점에서 불거졌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6)이 경영권을 승계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WSJ는 이 부회장이 애플과 협상을 주도하는 등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인물로서 재계의 세계적인 인물들과 인맥을 구축해놓고 있으며, 고객과 파트너십 강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삼성 측의 평가도 소개했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삼성SDS의 상장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이외의 그룹 계열사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덧붙였다.영국 로이터통신도 이 회장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남매 각자가 주력 사업을 맡도록 하고 계열사 정리도 해놓았다고 전했다.로이터도 이 부회장이 결국은 삼성 회장직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블룸버그통신 역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가 확정적"이라는 허필석 마이다스 에셋 자산운용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삼성의 부상으로 '전자왕국'이라는 자존심이 꺾인 일본의 관심도 상당하다. 일본 대표 인터넷 포털 야후재팬은 이 회장의 입원 사실을 경제 뉴스란에 주요 뉴스로 소개하는 등 대부분의 매체가 이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 회장이 출근은 일주일에 1~2회 정도뿐이지만, 인사 및 대형 투자 등 중요 안건을 모두 결재하고 있으며 경영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만큼 건강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에도 영향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아사히신문도 이 회장의 건강 문제가 국제적으로 큰 관심사며, 한국 언론들이 수술과 그 후의 경과 등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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