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 주택 매수와 임차의 거주비용 분석 보고서
거주기간별 주택 매매와 전세의 월 거주비용 차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 주택에 4년 이하를 거주할 땐 전세나 반전세(보증부 월세)가 매수보다 거주비용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거주기간이 4년을 넘을 땐 주택을 구입하는 편이 더 나았다.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합리적 주택 점유형태 결정을 위한 주택 매수와 임차의 거주비용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단기 거주라면 주택 임차가, 장기 거주는 매수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했다. 건산연은 무주택 가구가 85㎡ 이하 주택을 매수 또는 임차하고 거주기간 동안 동일한 주거 여건(무주택 실수요자)을 유지한다고 가정했다. 이 때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이득은 고려하지 않았다. 최초 주택 매매가격은 3억원이며 전세가격은 1억8000만원으로 했다. 해마다 매매가격은 2.1%, 전세가격은 6.4% 복리 상승한다는 조건도 걸었다.
자기자본비율에 따른 월 거주비용 차
이 같은 조건 아래 거주기간이 4년 이상이면 매수가 전세보다 비용에서 유리했다. 예를 들어 1억8000만원의 자기자본(자기자본 비율 60%)을 가진 사람이 1억2000만원을 대출받아 3억원짜리 주택을 구입한다면, 2년 동안 매달 99만7000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이 주택을 1억8000만원에 전세로 들어가면 매달 57만5000원이 들어 전세가 나았다. 거주기간을 늘려 4년을 산다고 했을 때 매수의 거주비용은 87만2000원, 전세는 86만6000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다가, 6년차 각각 83만1000원, 101만3000원으로 역전됐다. 자기자본비율 30~50%로 낮추면 모두 거주기간 4년차에 매수 시 거주비용이 전세보다 낮아졌다. 엄근용 책임연구원은 "단기에는 주택 매수 원리금이 임대료 상승분보다 많지만 장기로 봤을 때 임대료 상승분이 매수 원리금 수준을 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주택 점유형태를 전세와 반전세로 나눠 비교했을 때 자기자본 비율 30~50% 모든 유형에서 반전세가 전세보다 월 거주비용이 적게 나왔다. 1억5000만원의 자기자본(자기자본 비율 50%)을 가진 사람이 3000만원을 대출받아 1억8000만원에 전세로 들어가면 매달 79만7000원의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24만원을 낼 경우 월 78만4000원이 들어, 전세보다 1만3000원 적었다.엄 책임연구원은 "전세로 거주하기 위해 지불하는 보증수수료(임대료·전세대출)와 월세에 비해 낮은 소득공제 등으로 전세가 반전세에 비해 월 거주비용이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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