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3년 동안 제안 프로그램 분석 결과
▲우리나라 신약개발에서는 시장성과 전략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우리나라 신약개발의 딜레마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20년까지 1조600억원이 투자되는 글로벌신약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분석해 봤더니 많은 부분에서 시장경쟁력, 데이터, 개발전략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단장 이동호, 이하 사업단)은 24일 지난 3년 동안의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과제 선정 당락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에 대한 분석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사업단은 그동안 165건의 제안을 접수받았다. 이 중 사업단이 협약을 체결한 것은 44건에 불과하다. 협약에 성공한 과제의 경우 신규타깃과 미충족 의학적 수요 존재, 명확한 개발 전략 등 글로벌신약개발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요인이 분명해 보였다. 문제는 165건 중 121개 과제가 탈락했다는데 있다. 탈락률이 무척 높은데 그 배경을 분석해 봤더니 대부분 ▲시장 경쟁력 부족 ▲데이터 부족 ▲개발전략 부재 ▲사업 목표와 부적합성 ▲특허 및 권리관계 부적절 ▲다른 수행과제와 중복성 등이 주요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경쟁력과 데이터, 개발전략 부분은 전체의 65%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탈락 원인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풀이해 보면 탈락 과제 중 2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시장경쟁력 부족'이었다. 이는 미충족 의학적 수요 불충분, 경쟁약물 대비 차별성 부족 등 글로벌 마켓에서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것으로 글로벌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단의 목표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전체 탈락과제의 23%를 차지한 '데이터 제시 부족'이었다. 사업단 연구개발계획서에서 요구하는 데이터는 글로벌 신약으로의 성공가능성을 입증하는 최소한의 내용으로 각 과제별 개발 단계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며 제시된 데이터는 평가의 근간이 된다. 다음으로 '개발전략 미흡(13%)' 또한 주요 탈락 요인이었다. 이는 연구의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체계와 개발 전략이 불분명하거나 타당성이 부족한 경우에 해당된다. 이동호 사업단장은 "지난 3년 동안 과제를 평가하면서 탈락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연구로 성숙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해 왔다"며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앞으로 사업단은 실제 연구 현장에 도움이 될 내용을 중심으로 국내 연구기관과 연구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업단에 접수되는 제안 과제는 '사전검토→발표평가→현장실사→투자심의→협약협의'의 5단계를 통해 결정된다. 한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orea Drug Development Fund. KDDF)은 2011년 설립됐다. 신약개발 분야를 지원해 온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부처 간 연구개발(R&D) 경계를 초월한 범부처 전주기 국가 R&D사업이다. 2020년까지 총 9년 동안 1조600억원(정부 5300억, 민간 5300억원)이 투자되는 글로벌 신약개발 프로젝트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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