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의 2000선 안착에도 실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내내 지지부진하던 코스피가 막판 스퍼트를 내며 2000선을 돌파하자 이번 주 2000선 안착의 기대가 커졌지만 생각보다 2000선 안착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기업의 1분기 실적을 확인하려는 관망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적 괴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 신흥국 안도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2000선에서의 공방이 2주째 지속되고 있다. 2013년 7~10월 한국 증시가 신흥국 랠리를 이끌었던 모습과는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증시는 신흥국 안도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증시와 인도 증시가 연초 이후 각각 15%, 8% 상승한 데 반해 한국 증시는 이제 연말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신흥국 중 중위험·중수익으로서의 한국의 매력이 발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월 중순 이후 신흥국은 미국 성장주의 주가 조정이 현실화되면서 선진국 밸류에이션 부담의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측면의 한국의 매력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첫째, 신흥국과 다른 이익 추세 때문이다. 한국의 밸류에이션은 싸지만 지속되는 이익추정치 하향이 신흥국내에서 한국의 매력을 낮추고 있다. 신흥국의 이익추정치와 한국의 이익추정치는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차별화되고 있다. 한국의 추정치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과 함께 급격히 하락한 반면 신흥국의 이익추정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대만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둘째, 중국에 대한 노출도의 차이도 영향을 주고 있다. 4월초 전후로 실시된 소규모 부양책이 지표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반면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가운데 이익개선과 수급, 정책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 국내 업종 대표주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눈높이가 낮아져 있어 실적 괴리도 확대 가능성이 제한적이다.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폭도 완만해져 실적변수는 중립 또는 그 이상으로 보여진다. 코스피 2000선 투신권 매도가 외국인 순매수 효과를 반감시키고는 있지만 전부를 상쇄시킬 정도는 아니다. 매물 소화과정 이후 2000선 안착 강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대응해야 한다. 실적과 외국인 수급이 양호할 IT, 자동차 및 관련 부품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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