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유력신문 뉴욕타임스(NYT)는 세월호 침몰 과정에서 어린 학생들의 구출 의무를 저버린 이준석 선장의 행동은 이미 수치스런 역사로 기록됐다고 주장했다.NYT은 ‘선발 침몰 시 의무와 수치(Duty and Shame as the Ship Sank)’라는 제목의 23일자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 사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설은 “선장은 자신보다 먼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육·해·공을 망라해 지켜야 할 전통으로 여겨져 왔다”면서 “이준석 선장과 세월호 승무원들은 배에 남아 어린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어야했는데 그런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세월호의 이 선장과 승무원 3분의 2가 생존한 데 비해 16∼17세의 325명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476명 승객의 3분의 2는 사망하거나 실종된 상태라고 소개했다. 사설은 이어 왜 배가 갑자기 한쪽으로 기울며 침몰하기 시작했는지, 승무원들이 제때에 승객들의 탈출 명령을 내리지 못했는지, 왜 정부가 슬픔에 잠긴 희생자 부모들의 요구에 대응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런 의문들은 대답과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한국에선 이전에도 32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1970년의 남영호 침몰 사건을 비롯, 292명이 사망한 1993년 10월 서해훼리호 침몰 등의 대형 해상사고가 있었다”면서 “ 한국인들은 이제 더 엄격한 안전 수칙과 실천을 필요로 할 것” 이라고 지적해다. 한편 신문은 2012년 32명의 희생자를 낸 콩코르디아호 사고현장에서 먼저 도피한 선장은 좌초, 과실 치사, 선박 유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 6명도 현재 구속된 상태라고 전했다. 사설은 한국 법은 위기상황에서 승객을 버리는 행위에 대해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게 돼있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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