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마침내 폭발했다. 정부의 무능한 대응과 지지부진한 구조 작전에 실망하던 가족들은 19일 자정께 선내에서 시신 3구가 발견되면서 참고 있던 울분을 터뜨렸다.20일 오전 1시께 가족대표들은 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따지겠다며 청와대 항의 방문을 결정했다. 오전 1시30분 가족대표 70명은 관광버스 2대에 나눠타고 청와대를 향해 출발하려고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당해 버스를 타지 못했다. 경찰들은 새벽이고,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가족들의 버스 탑승을 저지했다. 가족 대표들은 "우리를 막지마라. 물러나라"고 항의했고, 경찰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이후 가족대표들은 가두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고, 이 시간 현재 저지에 나선 경찰과 체육관 인근에서 대치 중이다.정부 당국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정홍원 총리 등이 달려와 유족들을 달래려 했지만 실패했다.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오전 1시40분쯤 가족시위대와 만나 "진정하라"고 달랬지만 가족들은 대통령 면담과 총리를 호출하며 응하지 않았다.오전 2시50분쯤 정홍원 총리가 도착해 체육관 쪽으로 향하자 이를 발견한 가족들이 "내 아들을 살려내라", "대통령은 각성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다가갔다.정 총리는 자신의 차로 대피했고, 가족들은 정 총리의 차를 에워싼 채 대치 중이다. 가족들은 정 총리에게 "내려서 대화를 좀 하자"고 요구했지만 정 총리는 이를 거부한 채 여전히 차량에 탑승 중이다. 오전 5시 30분 현재 가족들은 정 총리 차량을 에워싼 채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 중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