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 가능성에 관심 집중…"입지 좁아져 경영활동 쉽지 않을 것"
▲김종준 하나은행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저축은행 부당 지원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 경고'의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행장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안팎에서 자진사퇴를 논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징계 이후 첫 공식행사에도 불참하는 등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이날 오전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불참했다. 김 행장측은 전날 중징계가 결정된 직후 한국은행에 불참 사실을 알려왔다. 금융협의회는 한국은행 총재가 주관하는 월례행사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해 금융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특히 이날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첫 금융협의회로 신한·KB국민·우리·기업·외환 등 시중 11개 은행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김 행장이 자진사퇴를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 행장이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모두 채우려고 해도 전과 달리 입지가 좁아져 경영활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임이 불가능해진 만큼 은행 경영에 있어서 추친력과 연속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차라리 이 시점에서 새로운 수장이 나와 통합을 추진하는 게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하나·외환은행 통합이라는 막중한 숙제가 있는 만큼 하나금융이 예전만큼 김 행장에 무게를 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기간이 종전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 연임 성공시 2018년까지 임기가 보장되는 만큼 그 기간 동안 보조를 맞춰갈 수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후임자로 행장 최종 면접자로 올라갔던 K 부행장과 H 부행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행장이 금감원의 제재방침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하나금융은 중징계가 사전예고된 후부터 대응책을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으로부터 금융당국의 처분이 부당하다는 확정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한편 전일 오후 2시30분부터 4시간 넘게 진행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는 김 행장의 징계 수위를 두고 공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의뢰해 철저하게 소명을 준비해온 김 행장은 이 자리에 변호사 2명과 함께 참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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