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에 직원 10% 수준 예상우투 노조 "NH농협이 지시…고용보장·독립경영 보장 약속 지켜라" 총파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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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최근 NH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우리투자증권이 구조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이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국내 '빅5' 증권사가 또다시 업황 부진에 시달리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우투증권 관계자는 16일 "인력구조 개선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환경이 안 좋아 수익이 별로 나지 않고 판관비만큼도 못 버는 경우가 있다"면서 "판관비의 상당부분은 인건비인데 인력을 조정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투증권 안팎에서는 전 임직원의 10% 정도를 감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투증권 관계자는 "아직 노조와 협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조정 규모가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전체 직원수의 10%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투증권 전체 직원수는 2926명(정규직 2448명, 계약직 478명)이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농협금융이 인력감축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진 우투증권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농협금융 PMI(기업인수 후 조직통합)추진단에서 우리 회사 경영진에게 인력효율화 방안을 내라고 지시했다"며 "우리금융이 민영화 차원에서 매각한 것인데 농협금융이 어떻게 경영할지보다 구조조정으로 슬림화부터 시키겠다고 하면 누가 이해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을 만나 '고용보장ㆍIT아웃소싱 반대ㆍ낙하산인사 반대'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우투증권을 인수하기 전 임 회장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독립경영을 보장한다고 했는데 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 같은 노조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현재 조합원 2200여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이에 대해 농협금융 관계자는 "우투증권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아직 우투증권이 자회사로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력감축을 지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수자로 지위가 바뀌었으니 이제부터 구조조정 필요성을 검토하려 한다"고 덧붙였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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