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최연혜 코레일 사장을 기다리는 이유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통일부가 최연혜 코레일 사장을 목이 빠지라 기다리고 있다. 온갖 대북 접촉 시도가 북한측의 묵묵부답으로 무산되면서 최사장의 방북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가 역력하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

통일부는 그동안 북한과 대화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지난 2월 금강산 이산상봉 행사를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추진하기 위해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또 북한 평양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구제역 방제퇴치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도 제안했지만 역시 북한은 아무런 답이 없었다. 북한은 2월19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평양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나 구제역 퇴치를 지원하겠다는 우리측의 접촉제의에는 입을 다물었다.대신 북한은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로켓과 단거리 미사일,스커드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3월 말에는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여왔다. 한마디로 남북 대화의 ‘창구’나 ‘통로’가 완전히 봉쇄된 형국이다.이 때문에 통일부는 최 사장의 평양 방북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최 사장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측으로부터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 참석할 것을 권하는 초청을 받았다.이에 따라 통일부는 코레일 측으로부터 최 사장의 방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무단계의 검토를 벌였다. 최 사장이 방북하기 위해서는 OSJD가 발급하는 초청장이 제출돼야 한다. 통일부는 코레일측이 초청장 등 방북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방북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이다.통일부 당국자는 15일 “북한이 초청장을 발급을 허용한다면 이는 북한이 우리측과 대화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최 사장은 민간인 자격이지만 북한의 철도 시설을 둘러보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레일은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하나로 추진하는 북-러 경협사업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참여하는 기업이어서 각국에 이 협력사업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만약 북한이 초청장을 발급하도록 하지 않는다면 이는 당분간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18일 한미 훈련이 끝나고 25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하는 만큼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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